朴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월례회의로 바뀌나
최근 두달간 월 1회 회의 열려...'불통 이미지' 고착화 우려
- 허남영 기자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매주 열리던 박근혜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대수비)가 월례 행사로 바뀌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박 대통령이기에 이같은 변화가 또다른 오해와 정치권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다음 주 월요일인 18일에도 대수비를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3주째 대수비가 열리지 않는 셈이 된다.
청와대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이날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근래 들어 대수비를 건너 뛰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가장 최근에 열린 지난달 31일 대수비도 지난 9월30일 이후 4주 만에 열린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수비가 월례회의로 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같은 변화는 청와대 비서실이 지난 8월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로 개편된 이후 더욱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수비가 열리지 않는 대신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에서 현안 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실수비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김 실장을 통해 보고받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수석비서관들로부터 개별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에서는 박 대통령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와 취임 초기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을 공유하기 위해 대수비나 국무회의에서 깨알같은 지시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런 차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거의 빠지지 않고 매주 월요일마다 대수비를 주재해 왔다.
공식적인 행사 외에는 대중 앞에 서기를 꺼리는 박 대통령이다. 취임 후 9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기자회견 한번 제대로 열지 않을 만큼 언론과의 접촉도 많지가 않다.
이런 측면에서 대수비는 박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격주로 주재하는 국무회의와 함께 각종 국정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대국민 소통 창구였다.
이 때문에 대수비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박 대통령에게 덧씌워진 불통의 이미지를 더욱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최근 해외 순방 일정 등으로 그렇게 된 것이지, 대수비 횟수를 줄인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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