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달 2일부터 유럽 순방… '창조경제·문화융성' 집중
프랑스·영국·벨기에·EU 방문… 靑 "신뢰외교 대한 이해·지지 확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1주일 간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등 서유럽 지역 국가들을 상대로 한 취임 후 다섯 번째 해외 정상외교에 나서는 가운데, 그 세부 일정과 주요 기대성과 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은 미국, 중국, 러시아·베트남, 인도네시아·브루나이에 이은 올해 마지막 외국 방문 일정으로서 특히 "대통령 취임 첫해에 유럽 지역 국가를 순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우리 정부가 주요 외교 축인 유럽을 중시함을 의미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31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충실한 이행을 통한 유럽 국가들과의 경제·통상·투자 확대와 함께 창조경제·문화융성과 관련한 신(新)성장 동력 창출 가능성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 수석은 "갈등 극복과 통합의 모범사례인 EU회원국들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시아 평화 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우리 정부의 외교 기조를 설명하고, 그에 대한 이해와 지지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 박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의 첫 일정으로 내달 2~4일 사흘 간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다.
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 도착하는 박 대통령은 3일 '한국 드라마의 날'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현지 동포들과의 오찬 간담회,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 접견, 주요 미술관 관람 등의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프랑스 방문 사흘째인 내달 4일엔 엘리제궁에서 올랑드 대통령과의 한·불 정상회담 및 오찬 회담을 함께 하며 정치·경제 등 제(諸)분야에 관한 양국 간 협력방안과 국제문제 등을 논의한다. 4일엔 양국 경제인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장 마크 에로 프랑스 총리 주최 만찬에도 참석한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은 우수 과학기술과 첨단기술을 보유한 프랑스와의 '창조산업' 분야 협력을 통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또 문화예술 강국인 프랑스와의 문화협력을 통해 문화융성 구현을 위한 시사점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 박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뒤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으로 내달 4~7일 나흘 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영국 도착 다음날인 내달 5일 공식 환영식과 엘리자베스 여왕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올해 6·25전쟁 60주년과 한·영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영국 내에 최초로 세워지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무명용사의 묘'를 방문, 헌화한 뒤 영국 의회로 자리를 옮겨 영국 상·하원 의원 1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노동당 당수, 그리고 자민당 당수인 닉 클레그 부총리 접견도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버킹엄 궁(宮)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여왕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과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 간의 한·영 정상회담은 영국 방문 사흘째인 내달 6일에 열린다. 박 대통령은 카메론 총리와의 정상회담 및 오찬을 통해 양국 간 현안과 지역 정세, 글로벌 이슈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카메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선 양국 정부 간 경제통상공동위원회 회의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잇달아 참석할 계획이다. 정상회담 뒤엔 현지 대학 방문과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주 수석은 "영국은 매년 최대 2개 나라의 정상만 국빈으로 초청하는데, 새 정부 출범 첫 해이자 양국 수교 130주년인 올해 박 대통령이 영국 여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양국 간의 각별한 우호협력 관계를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영국 최초의 한국전 참전비 기공식은 영국 국민에게 한국전 참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오랜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맞춰 양국 정부 간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경제통상공동위와 관련, "세계 6위의 경제 강국인 영국과의 실질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코자 한다"며 "또 교통, 인프라, 금융, 에너지,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증대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양국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내달 6일 런던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이튿날 오전 엘리자베스 여왕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음 방문국인 벨기에로 출발한다.
◇벨기에·EU = 내달 7일 오후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도착하는 박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이후 '한-EU 과학자·벤처기업인 간담회'에 함께한 뒤 에그몽 궁으로 이동, 공식 환영식 참석 및 엘리오 디 루포 벨기에 총리와 한·벨기에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정상회담 뒤엔 개발협력에 관한 양국 정부 간 MOU 체결이 예정돼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필립 벨기에 국왕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또 내달 8일엔 브뤼셀에 위치한 EU본부를 방문, 헤르만 반 롬푸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나라와 EU의 미래협력 비전 등을 담은 '한·EU 수교 50주년 공동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상 공동회견과 오찬을 끝으로 이번 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주 수석은 "벨기에는 현 국왕의 부친인 알베르 2세 전 국왕이 지난 1978년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당시 박 대통령과 만난 인연이 있고, 박 대통령도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06년과 2009년 벨기에를 방문했었다"면서 "박 대통령은 벨기에 방문을 통해 벨기에의 한국전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양국 간 투자·교역 확대와 창조경제 분야 협력에 관한 노력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EU본부 방문에선 "한·EU FTA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상호 교역·투자 증진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주 수석이 전했다.
이번 유럽 순방 공식수행원은 윤병세 외교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김형진 외교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들과 외교부의 최종현 의전장, 하태역 유럽국장 등이다.
또 이혜민 주(駐)프랑스 대사와 임성남 주영국대사, 김창범 주벨기에·EU대사는 박 대통령의 해당국 방문 때,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영국과 벨기에 방문 때 공식수행원으로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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