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아세안 안보대화 제의

취임 후 첫 아세안 정상외교 무대 데뷔..."아세안은 '신뢰와 행복의 동반자'"
한-아세안 FTA 한 단계 격상 제안

박근혜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전통의상 기념촬영에서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입장하고 있다.(청와대 블로그) 2013.10.9/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바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뉴스1) 허남영 기자 = 브루나이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갖고 한국이 아세안 국가들의 '신뢰와 행복의 동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시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치 안보, 경제, 사회 제반 분야에 있어 한 단계 진일보한 협력관계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한-아세안 안보 대화를 신설하자고 제안해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경제 통상 위주의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정치 안보 분야로 확대해 지역 및 국제 관심사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는 신뢰관계를 구축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 차관보급의 한-아세안 안보대화가 개최될 예정이며, 여기에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외교 당국 뿐 아니라 안보군사 분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아세안이 개별 국가와 안보대화를 갖는 것은 이번이 최초가 될 것"이라며 "이는 아세안이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간에 체결된 FTA(자유무역협정)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교역규모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한-아세안간 FTA가 업그레이드 되면 지난해 기준으로 1300억 달러의 한-아세안 교역규모가 2025년에 30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민간 차원의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를 설치해 연 1회 개최하자고 제시했고, 이에 아세안 국가 정상들은 환영 의사와 함께 공동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상공회의소 및 중소기업 관련 단체가 주관하게 되며 우리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공동발전을 위해 사회문화 부문에서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아세안 일부 국가에 있는 한국 문화원을 확대 설치하고 한-아세안간에 실시되고 있는 사이버대학 운영의 내실화를 약속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핵이 이 지역의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이에 아세안 국가 정상들은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아세안 의장 성명에도 반영돼 문서로 배포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공동체가 성공적으로 결성되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간 개발격차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위해 한국이 아세안 국가와의 연계성 증진을 통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아세안 국가 정상들의 환영을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상회의를 통해 박 대통령은 한국이 아세안의 신뢰와 행복의 동반자라는 모토하에 아세안을 중시하는 우리 정부의 이미지와 '아세안과 함께 하는 한국'이라는 외교 분야에서의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적극 피력했다"고 밝혔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