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식량·물·에너지 부족 해결을 위해 통합적 방안 모색해야"

APEC 정상 업무오찬 참석...과학기술 활용한 '지속가능 성장' 강조

(발리=뉴스1) 허남영 기자 =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형평성 있는 지속가능성장:식량·물·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한 참가국 정상들과의 업무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태지역은 높은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 도시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식량과 물, 에너지 부족이 심해지고 있어서 APEC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식량과 물, 에너지 자원의 문제가 각각 별개로 다루어진 경우가 많았는데, 이 세 가지 자원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들 자원의 상호 영향을 고려한 통합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쇠고기 1킬로그램 생산을 위해서는 물 1만5천 리터가 들고, 비료 1킬로미터 생산을 위해 10킬로와트의 전기가 필요하며, 원유와 가스 채굴에 초당 265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면서 "우선 식량과 물, 에너지 자원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정된 자원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과학기술 활용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IC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절약한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수요관리 시장을 만들어서 새로운 서비스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APEC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APEC과 함께 '적정기술' 워크숍을 내년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년에는 다음 주에 대구에서 '세계에너지총회'를 개최하고 2015년에는 '세계 물포럼'(World Water Forum)을 개최해서 식량과 물, 에너지 안보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형평성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