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APEC, 태평양 도서국 기후변화에 협력해야"

APEC 정상회의 이틀째, 14개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 대화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BICC 에서 열린 2013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3.10.7/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발리=뉴스1) 허남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틀째인 8일 오전(현지시간)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 대화를 갖고 이들 국가들이 처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화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태평양 도서국들에게 생존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APEC 차원에서도 태평양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APEC 회원국과 태평양도서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의 대화에는 APEC 회원국인 파푸아뉴기니를 포함해 피지, 카리바시, 마샬군도, 솔로몬군도, 팔라우, 미크로네시아연방, 나우루공화국, 투발루, 사모아, 퉁가, 니우에, 쿡 아일랜드 등 14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5년 기후정보를 생산 공유할 목적으로 부산에 설립된 'APEC 기후센터'는 그동안 역내 이상기후 감시 및 예측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면서 "APEC 기후센터의 네트워크를 태평양도서국으로 적절히 확대할 경우 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역량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태평양 도서국들의 지리적 특성상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활용하면 도서국들이 불리한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연계성을 증진해서 당면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태평양 도서국들이 ICT 역량을 높이기 위해 APEC과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간 협력을 강화해 나갔으면 한다"며 "한국은 태평양 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가능한 지원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에 참여한 태평양 연안 도서국들은 대부분 해발 5m 미만의 저지대에 위치해 있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태풍, 지진해일 증가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전 세계 참치어획량의 50% 차지할 만큼 풍부한 어족과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기도 한 이들 나라는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국 진출과 여수 엑스포 유치 당시 우리나라를 지지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87년 이후 25년간 태평양 도서국가에 총 5000만달러의 유무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33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에는 서울에서 제1차 한-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의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