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다자무역체제 든든한 후원자 돼야"
APEC 정상회의 첫날 '선도발언'에서 자유무역주의 옹호
보호무역주의 반대 입장 거듭 천명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 위해선 '정보 공유, 투명성' 강화돼야
- 허남영 기자
(발리=뉴스1) 허남영 기자 =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APEC 회원국들은 다자 무역 체제가 계속 발전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소피텔 발리 누사두아 비치 리조트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 첫날 세션에 참석,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선도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들어 지역주의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 차원에서 무역자유화와 무역규범을 강화하고 보호주의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WTO(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교착상태가 계속되면 WTO가 세계무역 자유화를 계속 보장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 있고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신뢰도 손상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금년 말 이곳 발리에서 개최되는 WTO 각료회의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APEC 정상 차원에서 WTO 무역협상의 진전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며 "한국은 발리 WTO 각료회의가 세계를 향해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내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WTO 각료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도 거듭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어느 나라든 경제가 어려워지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려는 유혹을 받게 되지만, 우리가 과거 역사로부터 얻은 귀중한 교훈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 경제회복은 더 늦어진다는 것"이라며 "보호무역 조치는 작은 것이라도 함께 경계해야 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호무역주의 동결조치를 2016년까지 연장하기로 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약속을 환영한다"며 "동결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WTO 등 국제기구를 통한 제도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해서 효과적인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PEC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지역통합 논의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투명하게 (논의가) 이루어지고 모든 나라들이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를 큰 강에 비유하면서 통합을 위한 상호 정보 공유와 투명성 강화 노력이 FTAAP를 실현하는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FTAAP 달성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히는 회원국간의 FTA 추진역량 격차를 해소하는 노력도 활발히 해나가야 한다"며 "회원국들 간에 공정한 환경을 조성하고 FTA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해 나가는 것은 FTAAP로 향해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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