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양국 정상, 통역없이 10여분간 백악관 복도 거닐기도

정상회담 분위기 '친숙하고 화기애애 했다'
朴대통령 "'버락' 이름과 내 이름 '혜(惠)'는 같은 뜻"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게 전통 칠기와 한국 반상세트선물 전달

미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5.7 로이터/뉴스1U.S. President Barack Obama meets with South Korea's President Park Geun-hye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May 7, 2013. REUTERS/Jason Reed (UNITED STATES - Tags: POLITICS) © News1

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오찬회담은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친근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배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이날 오후 1시 30분에 갖기로 한 공동 기자회견장에 15분 늦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윤 장관은 오찬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기자회견이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오찬 분위기가 좋았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지금까지 정상회담 자리에 여러번 참석해 봤지만 두 분처럼 처음 만나는 정상회담 분위기가 친숙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오찬을 하기 전 약 10여분간 통역 없이 백악관 내 로즈가든 복도를 따라 걸으며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는데, 이같은 예정에도 없던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참석자들이 모두가 놀랐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거둔 박 대통령의 압승을 축하하면서 "우리 행정부 내에 박 대통령을 존경하는(admirable) 사람이 많다", "미국은 한국을 가장 중요한 관계로 여긴다"는 등의 덕담을 건냈다.

박 대통령은 오찬회담 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인 '버락'이 스와힐리어로 '축복'이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 저의 이름인 '혜'도 같은 의미"라며 "우리가 공통점이 많다"고 말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보이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해진다.

이날 두 정상의 오찬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이자 퍼스트레이디인 미셀 오바마 여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박 대통령이 '공식 실무방문'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고 이런 자리엔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김치 만들기를 좋아하는 미셀 오바마 여사를 위해 한식요리책과 반상기 세트 등을 선물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은으로 된 프레임에 비취로 장식을 한 가족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자신의 한국계 여성보좌관들을 꼭 만나달라"며 회담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좌관들을 박 대통령에게 소개하는 끈기(?)를 보였다.

한편 박 대통령이 워싱턴 방문기간 중 머무는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는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묵었던 숙소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이 당시 블레어 하우스 방명록에 남긴 사인을 보고 큰 감회에 젖은 것으로 전해졌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