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방미] 朴-오바마 첫 만남서 어떤 이벤트 연출될까

5일 엿새간 일정으로 방미, 7일 정상회담
8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서울 통의동 당선인 접견실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방미정책특사단을 접견하고 있다. 2013.2.4/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일부터 엿새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인데다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여서 두 정상의 만남에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올해로 한·미동맹 6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맹 관계로 한 단계 증진시키는 한편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런 무게감에 걸맞는 이벤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한의 핵위협을 포함한 대북정책 관련 공조 방안을 비롯, 동북아 평화·협력증진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대북문제를 포함해 한미원자력협정 개정과 방위비 분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핵위협 등 한반도 정세를 끝없는 위기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북한에 대해 양국 정상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서울 프로세스'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서울 프로세스'는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이 기후변화와 테러방지, 원전 안전 등 비정치적인 분야부터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안보, 영토분쟁 등의 민감한 사안들을 해결하자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길에 '경제 외교'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방증하듯 이번 방미에는 역대 최대 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한다. 사절단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거물급 재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금융계 CEO와 중견·중소기업 대표, 여성·벤처기업인, 업종별 대표 등 최대 50명의 기업인도 사절단에 합류했다.

워싱턴 방문 기간 중인 8일에는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존 베이너 미 하원 의장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날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함께 해온 지난 60년을 평가하고 한국의 발전상과 북한 문제 등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협력에 대한 구상, 한미동맹 발전 방향, 지역 및 세계 문제 등에 대한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외국 정상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은 '국빈방문'의 경우에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의전행사다.

박 대통령의 연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설 이후 1년 6개월 만에 한국 대통령이 연이어 미 의회 연단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140년 간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 역사상 같은 나라 정상이 연이어 연설을 한 경우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에 이어 클레멘트 애틀리 총리가 연설한 1945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6일간의 방미 기간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5~6일 뉴욕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고 뉴욕 지역 동포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워싱턴에서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접견,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라운드테이블 오찬,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도 예정돼 있다. 마지막 방문지인 LA에서는 창조경제 한인리더 간담회와 LA시장 주최 오찬에 참석한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