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정부 요직 112명 성향.출신 따져봤더니…
2명 중 1명이 고시 출신의 전문 관료
서울대 출신 영남권 인사가 압도적으로 많아
박근혜 대통령이 새 정부의 청와대 비서진과 행정부 장·차관 및 외청장 인사를 마무리 함으로써 본격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인적 진용을 갖추게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인 지난달 8일 정홍원 국무총리 내정자 발표를 시작으로 15일 검찰총장을 비롯한 18명의 외청장 인선까지 무려 35일이나 걸렸다.
지금까지 발표된 청와대 비서진과 장·차관, 외청장 인사만 모두 112명이다. 3실9수석40비서관 체제의 청와대 비서진과 정홍원 총리를 비롯한 37명의 장·차관, 22명의 외청장 등이다.
이들 중에는 정부조직법이 개정되지 않아 임명장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전실장 내정자 등이 포함돼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는 마쳤으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돼 장관 임명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연동해 미래부 차관 2명, 기재부 차관 2명, 국방부 차관 등 일부 차관 인사도 아직까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첫 인사를 통해 전문 관료들을 대거 발탁, 전문성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인사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평소 강조해 온 지역안배에 기반한 '대통합, 탕평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57명이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외무고시, 기술고시를 패스한 파워 엘리트 집단으로 채워졌다. 2명 중 1명이 전문 관료인 고위 공무원 출신인 셈이다.
총리와 장관 등 18명 가운데 11명이 고시출신이고 지난 13일 발표된 20명의 차관 인선에서도 무려 18명이 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은 허태열 비서실장, 이정현 정무수석,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김선동 정무비서관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들을 철저히 배제함으로써 대통령 중심의 막강한 1인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대구를 포함한 영남권이 38명(33.9%)으로 가장 많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32명(28.6%), 호남권과 충청권 각 17명, 강원 7명, 제주 1명 등이다.
청와대 비서진과 장관 인선 때까지 단 한명도 없었던 제주 출신은 박기풍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 국토교통부 제1차관으로 발탁되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하게 됐다.
대학별로는 37명(33%)이 서울대를 나왔고 성균관대 출신이 10명(8.9%)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숫자에서는 성균관대 출신이 서울대에 밀리지만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곽상도 민정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이남기 국정기획수석, 모철민 고용복지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에만 5명이 포진해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인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박흥렬 경호실장 등 육군참모총장 출신을 포함한 육사 출신도 6명이다.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으나 새 정부 인사에서 여성은 11명(9.8%)에 그쳤다.
내각에서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 등 2명에 불과하고 차관 인사에서도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등 2명에 불과했다.
15일 발표된 18명의 외청장 인사에서도 여성으론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유일하다.
평균 나이는 55.3세였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의 평균 연령이 61.2세로 총리와 17명 장관의 평균인 58.7세보다 많았다.
차관급 이상의 나이를 비교해 봤더니 올해 69세의 정홍원 총리가 최연장자였고 47세의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연소자였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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