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감사원 최달영 사무총장 퇴임…李정부, 감사원 개혁 속도 낼 듯

감사원 '닮고 싶은 선배' 선정…'사전컨설팅제' 도입 등으로 적극행정 장려
'정치·표적감사' 논란 속 퇴임…후임에 정상우 권익위 비상임위원 검토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 2024.1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윤석열 정부 당시 감사원 실무를 담당한 최달영 사무총장이 28일 퇴임했다.

감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감사원에서 최 사무총장의 퇴임식이 비공개로 열렸다. 구체적인 후임 임명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 사무총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감사원을 떠나게 됐다.

최 사무총장은 지난해 2월 당시 유병호 사무총장이 신임 감사위원으로 임명됨에 따라 사무총장을 맡았다.

그는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97년 감사원에 전입해 제1사무차장, 기획조정실장, 특별조사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국가적 현안감사를 도맡아 왔다.

특히 적극행정면책제도를 설계·도입하고, 사전 컨설팅 제도를 마련하는 등 공직자들의 적극행정과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기여했으며, 2018년과 2020년 '닮고 싶은 선배'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서 감사원 사무처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자리를 맡으면서 여권으로부터 '표적감사' '정치감사'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감사원 사무총장은 정무직 차관급 직위로, 감사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후임으로는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역임한 정상우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핵심 인사가 퇴임하는 데 이어 최재해 감사원장도 오는 11월 12일 임기(4년)가 만료됨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감사원 개혁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감사원의 기능은 지금이라도 국회에 넘길 수 있으면 넘겨주고 싶다"며 감사원 개혁에 관해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 후보 시절에도 "감사원은 국회 소속으로 이관해 독립성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국회 결산·회계·감사 기능을 강화하자"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직속 합의제 감사기관인 감사원이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정치감사' '표적감사' 논란이 생기기 때문에, 입법부로 소속을 옮겨 독립성을 부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