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늘었다 해도…10명에 2명 안 되는 부처 수두룩

소방청 10% 해양경찰청 12% 공수처 17% 경찰청 18% 법무부 19%
여성 비율은 첫 50% 돌파…고위직 20년 만에 200명 넘어 12.9%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최근 여성 국가공무원 비율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20%에 미치지 못하는 부처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사혁신처의 '2024년 국가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여성 국가공무원 비율은 48.8%(37만 2419명)로, 전년 대비 0.1%포인트(p) 증가했다.

2015년 49.4%였던 여성 국가공무원 비율은 50.8%를 기록한 2019년까지 매년 늘었다. 지방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따라 2020년 여성 비율은 47.9%로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국가공무원을 포함한 전체 공무원 비율에서도 여성이 50.1%(59만 1526명)를 기록했다. 정부 수립 이후 처음 50%를 넘은 것이다.

특히 여성 고위공무원단은 지난해 처음 2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단 1554명 중 12.9%(201명)가 여성인 것이다.

여성 고위공무원단은 2020년 8.5%(132명)에서 매년 늘어났고, 2023년 11.7%(182명)에서 지난해 1.2%p(19명) 증가했다. 여성 고위공무원단이 200명대에 들어선 것은 2006년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 이후 약 20년 만이다.

여성 고위공무원이 가장 많은 부처는 외교부(28명)였고, 문화체육관광부(14명), 보건복지부(12명) 순이었다.

다만 여성 고위공무원이 아예 없는 중앙 부처도 있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금융위원회, 대검찰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우주항공청, 조달청, 해양경찰청이 해당한다.

또한 전체 여성 국가공무원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것과 달리, 20%에 미치지 못하는 부처들도 다수 확인됐다.

가장 적은 여성 비율을 기록한 부처는 소방청으로 10.8%에 불과했다. 뒤를 이어 해양경찰청(12.7%),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17.4%), 경찰청(18.2%), 법무부(19.6%) 순이었다.

대체로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는 이유로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진 부처들이긴 하지만, 성평등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 지점이 많다.

한편 이번 정부 여성 장관 비율이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발언대로 '30%'를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기자들과 만나 "(내각 여성 비율을) 최소한 30%를 넘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까지 장관 인선이 발표된 17개 정부 부처 중 여성 장관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벤처기업부, 여성가족부 등 5명이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중 한 곳에서 여성 장관이 나오면 비율은 31.6%가 되지만, 모두 남성일 경우 26.3%로 내려간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인사만 보면 15명 중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1명만 여성이란 점에서 여성 인사 발굴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