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현 검사 "반윤인 나도 항소포기 참담…노만석, 누워선 안될 상황서 누워"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미현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해 '참담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검사들 생각이라며 검찰 수뇌부가 끝까지 저항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2018년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 외압을 폭로하는 등 검찰 내부 고발자 중 한명이었던 안 검사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검사들이 그렇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등 검사라면 당연히 참담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런 목소리에 대해 '일부 친윤 검사들의 항명' '쿠데타다'라는 비판이 있다"고 하자 안 검사는 "저를 굳이 분류하자면 대표적인 반윤 검사 아니냐"며 "해당 수사 및 공판팀 검사들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했는데 이렇게 된 의사결정 과정, 결과 모두 문제였다"고 했다.

안 검사는 '중앙지검 의견을 설득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대검 뜻을 존중해 항소하지 않았다'라는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발언에 대해선 "이번 건은 옳다, 틀렸다는 문제를 넘어선 것으로 당연히 해야 했을 부분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불법적인 지시가 있었다면 당연히 거부를 해야 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부 지시를 어기면 그에 따른 불이익 조치가 있을 것이기에 중앙지검장은 한 손에는 사표, 다른 손에는 항소장을 들고 본인이 직접 접수한 뒤 불이익을 혼자 감당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과 관련해선 "바람이 불어서 누운 건지 바람이 불기 전에 누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누워선 안 될 상황에서 누웠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앟는 등 지금 본인이 나서서 검찰을 죽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에 진행자가 "노 대행은 그렇게 해서라도 마지막 남아있는 보완 수사권이라고 지키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묻자 안 검사는 "저는 보완 수사권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런 부당한 방법, 부당거래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당 거래를 일삼으면서까지 보완 수사권을 지킨다면 과연 어느 국민이 검찰을 믿고 보완 수사를 해주기를 기대하겠냐"라는 말로 물리쳤다.

그러면서 "노 대행은 검찰을 이끌 능력이 안 되는, 자질이 안 되는 분으로 진작에 사퇴했어야 했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