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쌓인 국회, 너무 다른 '두 사람'…새 원내대표 '협치' 험로

'찐명' 김병기, 국정원 출신 정보통…'친윤' 송언석 기재부 출신 정책통
법사위원장 선임·추경·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 등 해결할 과제 산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념 촬영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5.6.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야 협상을 이끌 첫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양측 모두 정치 복원과 협치를 말하고 있지만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당의 주류인 '친명계'(친 이재명계)와 '친윤계'(친 윤석열계)가 모두 원내대표에 올랐고 국회 현안도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이슈들이다. 법사위원장 선임 문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안, 쟁점 법안 처리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첫 만남을 갖는다. 친명계 대표적 정치인인 김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정보통이자 조직통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아 활약했다.

송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예산통이자 정책통이다. 범 친윤계로 분류됐으며 탄핵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위했던 핵심 친윤 그룹과 행동을 같이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 시위에 동참했고 경북 영천 지역구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 색깔이 선명한 양측 원내대표가 현재 양당이 쟁점마다 이견을 보이는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424회국회(임시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과 국민의힘 유상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간사가 대화하고 있다. 2025.4.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당장 김 원내대표와 송 원내대표는 정청래 의원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번 주 본회의를 열어 법사위원장 등 선임을 강행하며 야당의 위원장 교체 요구에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도 지난 15일 "법사위는 상임위원회 운영규칙상 2년마다 교체해야 한다"며 "이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행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대야소 국면에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입법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민주당이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추경 편성에서도 충돌이 예상된다.

가장 이견이 컸던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 방식 문제에서 민주당이 '보편 지원'에서 '차등 지원'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국민의힘이 새 정부의 첫 추경 편성을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거부권에 가로막혔던 상법 개정안, '방송3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등을 차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을 '반(反)시장 법안'으로 규정하고, 방송 3법은 '언론 장악법'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인 만큼 여야 협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한 여야는 이재명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 등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에서도 맞붙게 된다.

당장 민주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불법 정치자금 제공자와 금전 거래한 의혹 등을 제기하며 사퇴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