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는 언제나 보수정당 아웃사이더…정치 더 하다가는 추해진다"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시 한번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29일 밤 페이스북에 "30여년 전 검찰 대선배들 비리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찰조직의 왕따가 돼 2년간 왕따당하다가 사표 낼 때 아내는 무척 서럽게 울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YS의 강권으로 보수정당에 들어와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3선을 했지만 계파 없는 나는 언제나 보수정당의 아웃사이더였다"며 "3년 전 대선후보 경선 때 정치 신인인 윤 후보에게 민심에서 10.27% 이기고도 27년 몸 바쳐온 이 당에서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그때 탈당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는데 오늘 경선 결과를 보고 더 정치를 계속하다가는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젠 이 당을 탈당하고 정계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도 고생했고 두 아들도 그동안 마음고생 참 많이 했다"며 "검사 사직 때와 달리 이번 탈당과 정계 은퇴는 아내와 두 아들이 모두 흔쾌히 받아줬다. 더 이상 갈등으로 지새우는 정치판은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이제 정치판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서 세상을 관조하면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자 한다.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후배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후보는 이날 대선 경선 최종 2인에서 탈락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조기 졸업했다"며 "더 이상 정치를 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지난 30년 동안 저를 돌봐주신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소시민으로 돌아가서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일개 시민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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