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힘, 국민과 대화 않고 이재명만 외쳐선 필패…이준석 설득 부탁 있지만"

국힘 후보감 김문수 아닌 한동훈…이준석, 대선후 국힘 일부 흡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4년 9월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로 가면 이길 가망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후보 난립 현상은 "뚜렷한 주자가 없다는 말"이라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후보감이 못 된다고 했다. 현재 국힘에서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전 대표만이 후보 명분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힘 일부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설득해 범보수 텐트를 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설득할 명분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가 21대 대선 출마로 기반을 튼튼히 한 뒤 국힘 일부를 흡수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문수로는 이재명 못 이겨…후보 명분은 한동훈이 유일

김 전 위원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 후보 난립에 대해 "국민의힘에 뚜렷한 후보감이 없다는 것"이라며 "왜 조기 대선을 하게 되는지, 그 배경을 분명하게 알면 저렇게 많이 나올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지도 두고 봐야 하고 국민의힘이 김문수 장관을 후보로 내세워선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고 대선 후보감이 아니라고 밀어냈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대통령 후보로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진행자가 "국민의힘 경선룰이 국민 50 당원 50인데 한동훈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때 다들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여론조사에서도 63%, 당원 투표에서도 63% 가까이 받아 이겼다. 그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한 전 대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만약 한 전 대표가 후보가 된다면 승산 여부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지난 3년간 국민과의 대화는 않고 맨날 이재명 이재명 이야기만 했다, 반이재명으로는 절대 못 이긴다"며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이 승리 가능성을 엿보려면 "반이재명이 아니라 보수적인 자세를 완전히 버리고서 새로운 어젠다를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2024년 3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3.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준석 설득 부탁받았지만…국힘 대선 패하면 이준석, 일부 흡수 나설 듯

진행자가 "국민의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김 전 의원은 "심지어 나한테 와서 '이준석 의원을 설득해 단일화하는 쪽으로 노력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더라"며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쫓겨날 때 상황을 생각하면 단일화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의원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개혁신당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 동요하면 오히려 국민의힘 일부를 흡수하려고 생각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