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특검법' 나홀로 찬성 김상욱 "괴로움에 3일간 잠 못자…野,악용하면 안 돼"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참석해 있다. 김 의원은 국힘이 당론으로 반대로 정한 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2025.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명태균 특검법' 부결 당론을 어기고 나홀로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초선 소신파 김상욱 의원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3일간 잠을 잘 자지 못할 정도로 고민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해 야 6당이 공동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은 지난 27일 재석 의원 274명 중 찬성 182명, 반대 91명, 기권 1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당 의원 중 김 의원만 찬성표를 던졌다.

이와 관련해 김상욱 의원은 2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번 표결은 정말 힘들었다. 거의 보름 정도 계속 머리를 짓누르는 고민이 있었고 표결 직전 2, 3일 정도는 잠이 안 오더라"며 "너무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해 굳이 특검이 없더라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정말 찬성 표결 안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원했었다"고 전했다.

또 "우리 당도 명태균 논란을 빨리 정리하지 못하면, 소위 말해서 정면 돌파하지 않으면 대선 기간 내내 발목이 잡혀 정말 어려운 선거를 치를 거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리 당이 나서든지 또는 검찰이 하든지 해서 특검법을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기를 바랐는데 도저히 반대할 수 없는 몇 가지 상황까지 나타났다"며 양심상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즉 "표결 전날 대통령의 거짓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녹취가 나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김건희 여사 등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했던 것도 객관적으로 드러났다"는 것.

여기에 "경호차장에 대해서 검찰이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반려하는 것을 보면서 검찰에 대한 신뢰성도 좀 훼손됐다"며 "그래서 찬성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돼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명태균 특검이 정쟁으로 악용될 개연성은 분명히 있다"며 "민주당이 혹여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면 국민들이 선거 때 표로 심판하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명태균 특검법이 당의 공천 과정 전반을 들여다볼 소지가 높고, 차기 보수 주자들을 음해하려는 뜻이 담겨있는 등 '보수 궤멸특검' '당 초토화 특검'이라며 거부당론을 세웠지만 본회의 통과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에게 '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요청했다.

민주당은 명태균 특검법이 재의에 부쳐지면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 이상 이탈해야 통과가 가능하기에 △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천과정을 살피려는 의도는 없다 △ 특정 공천과정만 보려 한다 △ 친한계를 겨냥해 명태균 게이트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자유롭다는 등을 널리 알리는 것으로 여권을 흔들 생각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