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는 이재명 앞에 날아든 '모교 폐교위기'…전교생 6명 삼계초교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다. 어머니와 아름다운 어린시절이 그곳에 있다.
그 때문인지 여권 대선주자 중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대권도전'을 선언한 후 고향을 찾아 부모님 산소에 엎드릴 예정이다.
30일 이재명 지사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1일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직후 경북 안동 부모 산소를 찾아 '아들이 대권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 2일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영호남을 넘나들며 자신이 국민 화합과 미래를 이끌 인물임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이 지사가 유력한 대권후보로 뛰어오른 것은 △ 사이다 같은 결단력 △ 무상교복, 기본소득 등 과감한 복지정책 △ 투쟁력 등과 함께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나와 13살부터 공장에서 일을 해야만 했던 소년공, 검정고시를 거쳐 사법시험까지 합격한 '인간승리' 스토리가 크게 작용했다.
그런 때문인지 이 지사는 고향, 그가 다녔던 초등학교에 대한 애틋함이 남다르다.
고향방문을 앞둔 이 지사에게 조금은 슬픈 이야기가 날아 들었다. 그가 나왔던 초등학교가 폐교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이다.
이 지사 모교는 경북 안동시 예안면에 위치한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으로 이 지사는 삼계초 19회 졸업생이다.
이 지사는 매일 5㎞여를 걸어서 학교를 다녔고 그의 형제(5남2녀 중 이 지사가 5째로 위로 형 3명과 누나 1명, 밑으로 남동생 1명과 여동생이 있다) 모두 삼계초교에서 뛰어 놀았다.
이 지사가 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엔 '삼계국민학교'로 제법 학생수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교생 6명뿐이다. 그중 6학년이 2명으로 이들이 졸업하면 학생수는 더 줄어든다.
이런 까닭에 '삼계분교'는 해마다 폐교검토 대상 학교로 지정됐다.
2021년에도 경북교육청은 작은 학교 교육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적정규모 학교육성 계획'을 확정, 학생 수 10명 이하의 학교는 학부모 60% 이상 찬성할 경우 통폐합을 추진키로 했다.
삼계분교는 경북도내 학생 수 10명 이하 초등학교 29개교(본교 5교, 분교 24교) 중 한 곳이다.
이 지사에게 삼계초등학교는 아련한 추억의 대상이다.
이 지사는 모교 행사 때 축하화환을 보내고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국민학교 1학년 성적표 공개합니다"라며 초등학교 1학년 때 성적표를 공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1학년 1~2학기 모두에서 체육만 '우'였을 뿐 나머지 과목은 보통을 의미하는 '미'를 받았다. 행동발달 사항에 '씩씩하다. 활발하지만 고집이 세다'고 적혀 있어 지금의 이 지사 모습이 그때도 드러났음을 알 수 있다.
이재명 지사의 모교 삼계분교는 67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54년 동계국교 삼계분교로 출발, 1957년 삼계국교로 승격했다. 이후 학생수가 크게 줄어든 끝에 1999년 9월 월곡초 삼계분교로 편입됐다.
만약 삼계분교가 없어지면 학생들은 9㎞가량 떨어진,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의 월곡초까지 가야 한다.
이와 관련해 월곡초 관계자는 30일 뉴스1에 "해마다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폐교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유지될 것같다고 전망했다.
2022년 신학기는 내년 3월2일부터 시작되고 20대 대통령 선거는 3월9일 치러진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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