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 촉구 회견, 민주당이 주선하는 해프닝 벌어져

이원배, 유인학, 신순범 전 국회의원과 '다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CSKorea 국가원로회의 관계자들이 7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대통령후보 추대 및 출마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2.9.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원배, 유인학, 신순범 전 국회의원과 '다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CSKorea 국가원로회의 관계자들이 7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대통령후보 추대 및 출마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2.9.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기자회견 자리를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주선해줘 뒷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전직 원로의원들은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대한민국은 길을 잃고 표류하는 난파선"이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기존 정치판에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역사 앞에 진실할 수 있는 변화와 통합의 주역, 그가 바로 안철수 원장이라는 걸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들은 "최근, 어떻게 새로운 판을 짤 것인가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흔적을 우리는 안철수 원장에게서 본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새롭게 비전을 세우는 각고의 시간일 것이다. 신중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길을 잃고 표류하는 이 나라를 생각한다면 이제는 떨쳐 일어나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들은 "안철수라는 에너지 하나 때문에 국민은 희망을 유지하고 있다. 망설임 없이 정의와, 복지와, 평화의 깃발을 들고 국민을 향해 걸어 나와야 한다"고 안 원장의 출마를 촉구했다.

전 원로의원들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안 원장 대통령후보 추대를 위한 촉구 결의대회를 연속으로 개최한다"며 "우리의 결의는 안 원장이 대통령후보로 출마 선언을 하는 그날까지 계속한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다함께 행복한세상만들기 운동본부 CSKOREA 국가원로회의' 명의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80명의 원로들이 있지만 지방에 있고, 결의문을 낭독하기 위해서 (우리만)왔다"며 "어제 광주에서 결의대회가 있었고, 인천과 전북, 제주는 15일 오후 2시로 '안 원장 출마 촉구 결의대회' 일정이 잡혀있다"고 안내도 했다.

앞서 이들이 기자회견을 열기 전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제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고, 민주통합당 전직 원로 의원들이 국민여러분께 현 시국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해서 오셨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들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박 대변인은 다시 정론관으로 들어와 "이런 기자회견인지 몰랐다. 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미안하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이 자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해 경선을 진행하는 도중에 당내 인사가 당밖 대선 후보 지지 회견을 마련해준 모양새였다.

국회 기자회견실 측은 "박용진 대변인으로부터 정론관 사용 신청이 있었고, 이어 원로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며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서는 현직 의원이거나 당 대변인의 신청이 있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희부, 배종무, 신순범, 이원배, 유인학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