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맨들 '각자도생' … 민주 경선 후보들의 캠프로 속속 합류

20일 오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광주시의회에서 광주 전남 언론감담회를 하고 있다. (문재인후보 캠프제공) 2012.8.20/뉴스1 © News1 김보영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통합당 내에서 마땅히 역할을 찾지 못했던 구민주계 및 국민의 정부 출신 인사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들의 캠프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각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이나 정책총괄, 후보자 수행, 기획전략 등 핵심파트에서 일하며 역할을 맡고 있다.

우선 가장 많은 DJ맨들을 영입한 쪽은 문 후보 캠프다.

문 후보 캠프에는 김 전 대통령이 국민회의 총재로 있을 때 비서실장을 지낸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장관이 특보단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가택연금당시 비서부터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 전 비서관과 황인철 전 청와대 비서관, 이훈 청와대 전 국정상황실장 등도 최근 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김 전 비서관은 수행을, 황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기획전략 파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문 후보 캠프는 19일 김 전 대통령의 조카인 김관선 전 전남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김옥두 전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박근옥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인환 전 전남도의회 의장, 박찬국 전 서울시의원, 민상금 전 토지공사 감사, 염국 민주당 당직자협의회 조직위원장 등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연합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2.8.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두관 후보 캠프는 국민회의 사무부총장과 DJ외곽조직인 새시대새정치연합(연청) 사무총장을 지낸 염동연 전 의원을 영입했다.

염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인물이어서 구민주계와 친노직계를 아우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 캠프는 염 전 의원 영입을 계기로 오는 23일 2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 경선에 임할 계획이다. 염 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캠프에는 앞서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이 상임고문으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가 고문으로 참여해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시절 경제부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낸 전 고문의 경우 정책자문단에서 정책을 총괄지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에서 열린 남북관계 관련 제 2차 선대위 회의에서 임동원 상임고문의 모두발언이 끝난 후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12.8.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손 후보 캠프는 '햇볕정책'의 공동 저작권자로 평가받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영입했다. 임 전 장관은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으며 20일 국회에서 열린 손 후보의 '남북관계 정책발표회'에 참석, 힘을 보탰다.

손 후보가 이 자리에서 발표한 '손학규의 통일 독트린'은 임 전 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햇볕정책 2.0'을 표방하고 있다.

또 동교동계 막내격인 설 훈,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김동철 의원은 손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업계 대표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2.8.9/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정세균 후보 캠프의 경우, 전병헌 의원과 김춘진 의원이 각각 총괄본부장, 직능본부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대한보건협회 부회장으로 DJ주치의를 지냈고 전 의원은 1997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대통령 정책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후보 캠프에 참여한 DJ계인사는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동안 정치참여를 하지 않다가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처음에는 몇번 거절했으나 힘을 보태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한번 참여해보자고 판단돼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구민주계 및 동교동계 인사들이 본경선 국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민주당은 사실상 뿌리를 김 전 대통령과 호남에 두고 있다"며 "DJ인사들에 대한 역할론이 당 안팎에 있어왔고, 러브콜을 받은 인사들이 참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 경선이 끝나면 캠프에 참여한 DJ인사들은 당의 세력을 하나로 묶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