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은 '새누리당의 제식구 감싸기'"(종합)

"새누리당 국회개혁은 말잔치에 불과했다"

자신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투표를 앞둔 무소속 박주선 의원(왼쪽)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12.7.11/뉴스1 © News1 박정호, 양동욱 기자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11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지만 박주선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가결된 데 대해 '이는 새누리당의 제 식구 감싸기'라며 일제히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본회의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표결은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 표결"이라며 "새누리당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앞세워 선전해 온 국회 개혁이 단지 말잔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표결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며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식으로 당대표와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는 박 전 대표가 장악한 당에서 박 전 대표가 차지한 무게와 책임이 무겁다"라고 말해 박 전 대표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렇게 어이없이 여당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이라면 아예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내지 않도록 사전에 조정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오늘 국회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만들어 놓은 국민기만, 야당기만 이중플레이에 철저하게 농락당했다"라고 강조했다.

김현 대변인은 "부산저축은행과 같은 서민의 고혈을 빨아먹은 저축은행 사건에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관련돼 있다는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인데 이를 부결시켰다는 것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다"라며 "다수의 힘으로 범법, 불법을 두둔하고 나선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똑같은 잣대라면 박 의원 건도 부결시켜야 할텐데 정 의원 것만 부결시키고 박 의원 것은 가결시킨 것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상식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새누리당은 개회를 40분 간이나 지연하면서 사전의총을 통해 작전을 짜고 국민을 배신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여당은 무죄고 야당은 유죄이냐, 자신의 특권은 누리고 남의 특권만 내려놓는 것이 새누리당이 말하는 쇄신이냐"라며 "거짓을 일삼으며 진정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는 것이 새누리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안 통합진보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은 '제식구 감싸기'로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방탄국회를 조장한 새누리당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이번 체포동의안을 처리한다던 새누리당이 내부의 부정조차 스스로 걸러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국민 앞에 약속한 쇄신이 개원에서부터 수포로 돌아간 데 대해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맹성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는 표가 74표에 불과한 것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이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우리는 그야말로 자유투표"라며 "(의원들 나름대로) 자기 소신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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