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영환 "김두관, 지사직 버리고 출마하면 '소는 누가 키우나'" 비판

"문재인과 단일화하거나 지사직 유지한 채 출마하길"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전당대회 모바일 경선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김영환 의원(4선, 경기 안산상록을)은 17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두관 경남지사를 겨냥해 "경남도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어제의 약속'을 저버리고 '내일의 약속'을 믿어 달라니 누가 이 말의 진정성을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김영환의 대선일기 14편'을 통해 "(김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고 출마하는 것은) 정치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김 지사의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십수명의 국회의원들이 김 지사가 지난 지자제 선거에서 한 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대선에 나와 달라는 기자회견에 나섰다니 한편에서는 부럽기도 하고 과연 그래도 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런 일들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할 일인가 곰곰이 생각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아니나 다를까 줄을 이어 영남의 정치인들이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며 "이 모두가 당사자와는 상관없는 자발적인 것이라지만 국민들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 지사의 출마에 대해 "지사도 잃고 대통령도 잃는 일이 벌어진다면 누가 그 책임을 질 것이냐"며 "낙동강이 그리 중요한데 그곳을 지키는 일은 김 지사 밖에는 현재 할 분이 없다. (김 지사가 사퇴하면) 국민은 '소는 결국 누가 키우냐'고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 지사에 대해 "두 분은 경제학적 용어로 대체제이고 그 지지율은 길항적이라서 두 분 중 한 분이 나오시면 좋을 것"이라며 "김 지사가 만일 이 일에 미련이 계시다면 대선후보 경선을 하더라도 김문수 경기도지사처럼 지사직을 가지고 하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여야 대선주자들의 대규모 선거운동 방식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자신이 구상 중인 대선 선거운동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다른 대권주자들은 여야 없이 어떻게 해서 조직을 꾸리고 큰 사무실을 내고 수 많은 국회의원들을 줄을 세우게 되는 것일까, 그 힘은 도대체 다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어떻게 명망가들과 교수들이 자문단에 이름을 빌려 주는 걸까"라고 자문하고 "처음부터 저는 도서관에 대선 캠프를 차리고 전 국민 멘토를 선언하고 조직되지 않은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정치를 구상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우선 제 아내와 가족이 오손도손 선거기획을 맡고 세 아이를 최초의 지지자로 대선운동을 시작했다"며 "세를 과시하는 정치, 국회의원들을 편가르는 정치, 전국적으로 조직을 만드는 정치를 하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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