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정체성 논란은 나를 지지하는 대의원과 국민을 깔보는 것"

민주통합당 김한길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웨딩캐슬에서 열린 전북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12.5.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통합당 김한길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웨딩캐슬에서 열린 전북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12.5.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는 1일 "(나에 대한) 정체성 논란은 나를 지지하는 이들을 깔보는 것"이라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대의원들 상당수는 물론 여론조사에서도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나를 꼽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사회자의 "15대 총선에 앞서 당시 신한국당 공천자 명단에 올랐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는 말에 "공천신청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로 불러서 칼국수 먹으며 '같이 하자'고 말한 건 사실"이라며 "이에 '아버지(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를 잡아다가 고문하고 감옥 보낸 사람들이 잔뜩 있는 당에 들어가 어떻게 그들을 동지라고 부르겠느냐'고 대답했다"고 공천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당시 많은 사람들이 김대중 총재와 김영삼 대통령 사이에서 망설였지만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독대하고도 야당을 택한 사람은 김한길 혼자 뿐"이라며 "아주 자랑스러운 선택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대표적 재벌개혁법인 금산법(금융산업구조 개선에 관한 법)과 부자증세를 실현한 종부세(종합부동산세)는 내가 의원들을 독려하고 직접 방망이를 때린 법"이라며 "이렇게 실천적인 여러 행적을 가진 사람에게 정체성을 문제 삼는다면 민주당의 정체성이 어떠해야 한다는 건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한편 '문재인 고문을 제외한 비노(비노무현) 대선주자들이 김 후보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경선결과가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나오고 있을 뿐"이라며 "손학규, 김두관, 정동영, 정세균 등 대선 후보들이 내가 공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지 짝짓기 같은 행태는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find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