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경기도당으로 당적 변경…출당 피하려 '꼼수'?(종합)

김재연 "혁신비대위 제명 검토 착수…당 혼란 막기 위해 당적 변경"

이석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2번) © News1

비례대표 사퇴 압박에도 불구,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서울시당에서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사퇴 거부에 따라 향후 취해질 가능성이 있는 당의 출당 조치를 피하기 위한 사전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에 따르면 두 당선자는 17일 중앙당에 당적 변경을 신청하고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 당선자는 서초구, 김 당선자는 도봉구로 주소지가 등록돼 서울시당에 소속돼 있었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적을 옮긴 것이 확인됐고 비대위에서 확인 후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당선자가 당적을 옮긴데 대해서는 해당 시도당에서 열도록 돼 있는 당기위원회 회부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두 당선자가 끝까지 사퇴를 거부하고 버틸 경우 당으로서는 출당 조치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데, 출당 조치 등 제재를 심의하기 위한 당기위 개최는 해당 시도당에서 하도록 돼 있다.

신당권파가 우세한 서울시당과 달리 경기도당은 구당권파의 핵심 조직인 경기동부연합이 상당 부분 장악하고 있어 구당권파의 힘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해당 시도당 당기위는 제소장 접수 후 60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다만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최대 90일까지 심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적법한 당적 변경이었는 지 확인해야 한다"며 "당규에 따르면 해당 당원의 주소지와 직장 소재지가 위치할 경우에만 시도당 당적을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17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과 만난 뒤 굳은 표정으로 밖으로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12.5.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와 관련, 김 당선자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비대위가 저에 대한 당기위 제소를 통한 제명 절차를 검토했음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며 "당의 극단적 상황을 막기 위해 당적 이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이같은 목적이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비대위가 사퇴서 제출 시한을 21일로 못박아 저에 대한 제명절차에 사실상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당선자측은 이날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주소지를 시댁으로 옮긴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밝혔었다. 

이 당선자는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