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입당? 통합진보 앞날 둘러싼 두 기류

서기호 전 판사 © News1 김태성 기자
서기호 전 판사 © News1 김태성 기자

비례대표 후보경선 부정 파문으로 촉발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지난 주말 '당 중앙위 폭력사태', '당권파 당원 분신사태'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당원들의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 

당권파의 극단적 행태 등에 혐오감을 느껴 탈당을 하려는 이들과 오히려 이 기회에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입당을 권하는 이들이 모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갈등 초기에는 탈당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4일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된 당 전국운영위원회가 당권파 당원들의 장내 소동으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자 이에 분노를 느낀 당원들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탈당의 목소리를 냈다.

"4년 전 주저 없이 민주노동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을 택했다"는 한 누리꾼은 6일 트위터(@socierty)를 통해 "신당 또한 이념태평성대시대에 있을법한 작태 때문에 분당으로 가면 소수의 가시밭길이지만 합리적인 진보의 길을 위해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다른 누리꾼(@kosb13)도 "통합진보당의 발전을 위해 탈당하겠습니다"라며 탈당의 뜻을 밝혔고 @Nabiwahighhill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부정선거로 노동현장의 노동운동가들은 의욕을 상실했고 조합원들은 '후원금 돌려달라. 탈당한다'며 비난원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13일에도 한 누리꾼이 트위터(@zockr)를 통해 "통합진보당 당권파 XX들은 수년전 진상을 부려 (진보신당계를) 탈당시켜 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통할 것이라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이번엔 안 된다. 결코 안 된다. 네놈들이 다 나가야 된다"며 당권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동계도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13일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형사 처벌하고 출당을 포함한 최고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데 이어 15일에는 "불타는 절을 두고 중이 떠나야 하는가가 큰 고민"이라며 통합진보당의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의 탈당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동자 연대 다함께'의 운영위원회도 14일 성명을 통해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긴급 특별대의원협의회를 열어 통합진보당 집단 탈당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당을 살리는 일은 탈당이 아니라 입당"이라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순번 14번이었던 서기호 전 판사는 트위터(@gihos1)를 통해 '당원가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 전 판사는 "무엇이 상식인지 당원 신규가입으로 보여 달라"며 "재창당 수준의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겠다"며 당원들의 이탈을 막는 한편 가입을 권고 하고 있다.

그는 당원에 가입하겠다고 하는 사람들과 맞팔(맞팔로우)을 맺는 등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권파들이 싫어 탈당한다면 당내 세력균형상 오히려 당권파를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할 뿐 당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면 당원으로 가입해서 당내에서 쇄신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인 것으로 보인다.

진보성향 지식인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도 13일 통합진보당원으로 가입했다.

정 원장은 14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보정당의 기반이 아직 남았을 때 혁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당 밖의 에너지가 당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입당 취지를 밝혔다.

한 누리꾼도 트위터(@smilenable)를 통해 "솔직히 탈당하고 싶었지만 더러운 것을 보고도 치우지 않고 무시해버리면 계속 더러워지게 된다"며 "더러운 것을 치우는 방법은 탈당 하지 않고 당원으로서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며 탈당을 만류했다.

다른 누리꾼(@itouch25)도 "탈당을 생각했으나 6월 당내 선거에서 당권파가 집권하지 못하도록 보류했다"며 "조금이라도 유시민, 심상정 대표에게 힘을 보태야겠다"고 말했다.

find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