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분신사태' 당권파, 경기도당 중심으로 상황실 꾸려

통합진보당은 중앙당사 앞에서 발생한 당원 박영재(45)씨의 분신사태와 관련, 15일 경기도당을 중심으로 상황실을 꾸려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한 바에 따르면, 박씨가 수원시당 당원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경기도당과 수원시당을 중심으로 상황실이 구성된다. 이 관계자는 중앙당이나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의 개입은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당은 이날 상황실을 꾸려 박씨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당원 모금활동을 추진하고 언론 대응 등의 사태 수습을 위한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당 관계자는 "박씨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중심으로, 당원들의 마음도 모으고 가족들과의 관계 등을 실무적으로 처리하는 차원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실장은 백승우 중앙당 사무부총장과 신용욱 경기도당 사무처장, 임미숙 수원시당 위원장 등 3인이 공동으로 맡는다.
박씨는 14일 혁신 비대위 출범과 경쟁명부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권고안 등을 통과시킨 중앙위 결정에 반발, 몸에 인화성 물질을 붓고 분신을 시도했다. 박씨는 전신 50%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위에서 조준호 공동대표를 향해 폭력을 휘둘렀던 박씨가 당권파측 당원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당권파측은 "분노한 노동자일 뿐 당권파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상황실의 주요 인선이 당권파에 치중돼 구성돼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이 상황실을 중심으로 당권파가 재결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 사태 수습의 총책임을 맡게 된 경기도당의 안동섭 공동위원장은 당권파측 인물로, 혁신 비대위의 당권파 몫 비대위원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이다.
안 위원장은 경북도당, 충북도당, 광주시당 등 4개 시·도당의 공동위원장들과 14일 중앙위의 전자투표 결정에 대해 공동 성명서를 내고 "중앙위원회 전자투표는 원천무효"라며 "전자투표는 당을 망치고 당원을 모독하는 참을 수 없는 만행으로 우리는 결과를 추호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상황실장 3인 역시 당권파측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중앙당 차원의 참여는 없을 거라는 비당권파측의 설명과 달리 중앙당 당권파인 백승우 사무부총장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부정경선 사태로 당권에서 사실상 밀려난 당권파가 추후를 도모하기 위해 경기도당을 '임시 수도' 삼아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당권파측 관계자는 "(당권파는)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사실상 지도부 공백상태"라며 "경기도당 중심으로 마련된 상황실이 당 차원의 공식 상황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분신 사태 수습을 위한 상황실일 뿐"이라며 "정치적인 의미를 담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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