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파행에 물리적 충돌까지… 분당으로 가나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통합진보당 당원들과 당권파 중앙위원들이 '불법중앙회 중단'을 외치며 의장석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News1 이명근 기자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통합진보당 당원들과 당권파 중앙위원들이 '불법중앙회 중단'을 외치며 의장석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News1 이명근 기자

통합진보당이 12일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을 수습하고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개최한 제1차 중앙위원회의가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충돌로 파행을 이어간 데 이어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이에 따라 당내 최고 대의기구인 이날 중앙위 회의 자체의 결과는 물론 당의 앞날에 있어서도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시작된 통합진보당 중앙위는 이날 밤 10시 현재까지 일부 국민참여당계 중앙위원 선정의 유효성, 적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참여당계가 중앙위원을 선출하면서 구 국민참여당의 당헌·당규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참여당계 등 비당권파는 지난해 12월 통합 당시 중앙위원 구성과 관련해 민주노동당 55%, 국민참여당 30%,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15% 등 비율로 951명(각 523명, 285명, 143명)의 통합진보당 중앙위를 구성키로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각 주체별 선출방법은 적시되지 않은 만큼 중앙위원 선임 방식과 권한은 각 주체에게 일임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맞섰다.

출석 중앙위원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회의는 수 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소모전으로 진행됐다.

이날 논의 예정 안건은 △강령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헌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 혁신 결의안 채택의 건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 등이었지만 전혀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당 혁신 결의안은 △공동대표단의 12일 중앙위 직후 총사퇴 △경선을 거친 비례 당선자 및 후보자 전원 총사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혁신비대위 구성안은 △비대위원장에 강기갑 원내대표 △비대위원 구성은 비대위원장 일임 등 내용이다.

특히 이날 밤 늦게 심상정 의장에 의해 첫 번째 안건인 강령개정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당권파 측 인사들과 참관인 등 수백명이 의장석 등에 몰려들어 진행요원들과 충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강령개정안과 당헌개정안은 뒤의 두 안건에 비하면 양측 이견이 없던 상황이었지만 첫 안건의 통과를 핵심 안건에 대한 표결 강행 의지로 받아들인 당권파 측이 실력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 진행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핵심 안건인 당 혁신 결의안과 비대위 구성안을 놓고 지금까지보다 훨씬 강도 높은 반발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당 측은 킨텍스 회의장 사용시간을 13일 오전까지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5일 밤샘 마라톤 회의로 진행된 전국운영위원회의처럼 날을 넘겨서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이날 중앙위에서 물리적인 충돌까지 빚은 상태로 당 쇄신안, 비대위 구성 등 핵심사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게 될 경우 당내 갈등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분당(分黨) 수순밖에 남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올 수 있다.

true@news1.kr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