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민주 원내대표 경선, 유인태-전병헌-이낙연-박기춘 4파전

우윤근 '고심' 끝에 불출마…대선주자 또는 당권주자들간 물밑지원으로 세대결 양상

민주통합당 유인태 19대 총선 당선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출마를 공식선언한 주자는 이낙연, 박기춘, 전병헌 의원과 유인태 당선자 등 4명이다. 2012.4.25/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민주통합당 원내사령탑을 뽑는 내달 4일의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결로 흐르면서 치열한 세싸움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25~26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른 가운데 당초 10여명으로 거론됐던 후보군이 이합집산 과정을 거쳐 사실상 4명으로 압축되면서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났다.

출마자들이 비교적 계파색이 옅어 계파전으로 흐리지 않을 거란 당초 전망과는 달리 대선주자 및 당권주자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의 물밑 지원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진 정세균 상임고문과 가까운 전병헌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 진영이 밀고 있는 유인태 당선자, 친노 좌장인 이해찬 상임고문이 밀고 있는 이낙연 의원,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기춘 의원 간 4파전 양상이다.  

정책위의장 출신인 전 의원의 경우 친노 및 정세균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전 의원은 정 고문과 가까운 20여명의 현역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유 당선자는 김근태 전 의원이 이끌었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원혜영 의원이 이끌고 있는 진보개혁모임 그리고 손학규계 등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민평련 출신의 신계륜 당선자와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신학용, 조정식 의원이 유인태 당선자의 출마 결정으로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고문이 밀고 있는 이낙연 의원의 경우 친노진영과 전남 광주 등 호남 출신 의원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을 놓고 고심 중인 이 고문은 호남출신 원내대표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는 박기춘 의원(경기 남양주시을)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수도권 출신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초 박영선 전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남의 우윤근 의원(국회 법사위원장)은 고심 끝에 25일 오후 원내대표 불출마를 결정했다.

이낙연 의원을 포함해 호남 출신 의원 2명이 경선에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불출마를 결정한 배경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우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영선 의원과 일부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계파색이 엷은 화합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권유에 따라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었다.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는 6월 9일 전당대회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게 된다.

아울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원내사령탑으로 정책적으로 아젠다를 제시하거나 대여 협상의 전면에 나서는 등의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점에서 강력한 리더십과 대여 협상력이 원내대표 경선의 선택 기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연말 대선이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원내대표가 될 사람의 검증된 능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후보의 출마 명분과 실리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각 진영간 계파전과 함께 의원들간 친소관계, 경선 후보 개인 역량 등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