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공방 '2라운드'…한동훈 때리는 與 '성추행·갑질' 부각 野
김승원 자진사퇴에도 여진 지속…민주, 개헌 논의 불 지피며 국면 전환 시도
국힘, 金 추가 의혹 화력 집중 강신철 '낙마'도 정조준…한동훈 "안 두려워"
- 김일창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남해인 기자 = 법무부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2라운드'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후보직 사퇴 직후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의 배경이 된 검찰 수사자료 유출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때리면서 개헌 논의에 다시 불을 댕기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과 한 의원은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직원들이 제기한 성추행·갑질 의혹 등을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덧대 경찰·특검 수사를 주장하며 인사 논란을 계속해서 끌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용혜인·김승원 후보자에 이어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압박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 의원이 후보직에서 사퇴한 직후 한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한 의원 수사기밀 유출 의혹 관련 브리핑에서 "한동훈이 답해야 할 것은 질문 한 줄"이라며 "검찰의 내밀한 수사자료를 누구에게 받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약처 사건의 첫 수사 시기 법무부를 지휘하던 사람이 지금은 당시 수사 기록을 쥐고 조작해 가며 사람을 사냥하는 데 사용했다"며 "경찰은 한동훈 휴대전화와 저장매체를 확보하고 통신 기록을 보전하는 등 즉시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도 가세했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이제 한 의원의 차례"라며 "한 의원이 공개한 '기소계획 보고서' 등 수사 관련 자료로 보이는 문건이 어디에서 나왔고 어떤 경로로 한 의원의 손에 들어갔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도 "불법 수사기록 유출과 표적수사의 진실은 법사위 간사로서 끝까지 밝혀내겠다"며 "더 이상 정치검찰의 캐비닛에 개혁이 멈춰 서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윤석열의 하수인이자 정치검사 칼잡이", "무능한 정치검사", "조선제일껌" 등으로 한 의원을 혹평하면서 "오늘날 검찰청 폐지를 이끌어낸 일등공신 한동훈. 이번 불법자료 유출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에 대해 고발·고소된 사건이 철저히 수사돼 사법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의원은 "이제 한동훈 차례"라며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개헌의 군불도 다시 지피고 있다. 민주당 개헌추진단은 이날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개헌 관련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개헌 의지를 여러 번 밝혔고, 야당이 제기하는 걸림돌도 명확히 정리했다"며 "이제 말꼬리 잡기보다는 진지한 개헌 논의로 전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둘러싼 추가 의혹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의 성추행과 보좌진 상대 갑질, 추가 청탁 의혹 등을 담아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가 지난 17일 홍익표 정무수석 등을 통해 청와대 측에 전달됐는데, 청와대는 '확인이 어렵다'는 말뿐"이라며 "접수 여부, 전달 경로, 검증 라인 공유 시점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침묵이 길어질수록 국민은 '무엇을 감추는가'를 물을 것이고, 그 의심의 책임은 청와대가 져야 한다"며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하며 민주당도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당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도 더 있었고, 보좌진에 대한 상습 욕설과 폭언에, 추가 청탁에, 경기도당 회계부정....그리고 역시나 성추행까지!"라며 "민주당 종특이란 종특은 다 모아놨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진짜로 '보면 볼수록 잘 된 인사'였네. 김민석 민주당 대표, 보는 눈이 있다"며 "이 정도면 청와대 인사 라인부터 쫓아내야 하는 것 아닌가? 아! 인사 라인이 김현지(부속실장)였지?"라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원서에 담긴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 충격적"이라며 "이 정부는 이미 보좌진 갑질 문제로 두 번이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고, 현직 여당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일을 겪었는데도 장관 지명 전에 전직 보좌진을 상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인사라인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의 공세에 "복수 할 테면 얼마든 하라"며 "민주당이 조폭 흉내 내며 떼로 덤비는 거 두렵지 않다"고 맞섰다.
한 의원은 "떼거지로 저한테 복수하겠다고 협박하던데,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김승원을 철회해도 부정적 효과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을 대신해서 김승원 철회에 앞장선 저에게 복수하겠단 건 바로 국민께 복수하겠단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성추행, 음주운전 탄원서 보도가 '아사무사'했으니 김승원 오빠독약로비 사태를 개헌 얘기해서 '아사무사'하게 넘길 수 있겠다고 헛된 기대하는 것 같다"며 "지난 20일 동안 김승원 오빠독약로비에 대한 전 국민 기억을 마음대로 포맷해서 싹 지울 수 있다고 착각하는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과 한 의원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낙마 여론전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런 사람에게 결코 대한민국의 국방을 맡길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즉각 강신철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철거민 행세 강신철 아웃(out)'이라고 적은 뒤 "둘(김승원, 용혜인)이나 셋(+강신철)이나 망하긴 마찬가지"라며 "이재명 민주당은 제대로 반성하고 새출발하라"고 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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