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외친 김민석…안에선 추미애, 밖에선 혁신당과 충돌

추미애와 검찰개혁 넘어 충돌…컨설팅 논란까지 확전
혁신당과 교섭단체·연대 신경전…與 안팎 파열음 지속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및 남북군사합의 8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9.18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장성희 기자 =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불거진 여권 내부의 파열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으로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밖으로는 조국혁신당과 연일 부딪히면서 김민석 대표가 내건 대통합 구상도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당내 화합을 강조하는 동시에 진보·개혁 진영과의 연대,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추 지사와의 갈등이 검찰개혁을 넘어 다른 현안으로 번지고 혁신당과도 연대·통합 방식을 놓고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당 안팎의 갈등을 수습하는 일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권 내 갈등의 한 축은 추 지사와 김 대표의 충돌이다. 검찰개혁 강경파로 꼽히는 추 지사는 이재명 정부의 개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추 지사는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두고 "이것 때문에 신뢰의 상실이 지지율이 내려가는 것이지 저는 다른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검찰개혁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들 세력(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을 문제 삼았다. 추 지사의 비판이 이 대통령으로 향하자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맞받으면서 이견은 설전으로 번졌다.

최근에는 전선이 검찰개혁을 넘어 추 지사의 지방선거 당시 정치컨설팅 계약 문제로 확대됐다. 김 대표는 전날(18일) 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연, 추 지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시영 씨의 정치컨설팅 업체에 약 21억 원을 지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계약 가격의 적정성은 공적 책임이 있는 부분이라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및 남북군사합의 8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9.18 ⓒ 뉴스1 신웅수 기자

김 대표는 특정 업체와 거액을 계약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가격과 컨설팅 내용, 계약 과정의 투명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제기될 경우 당도 관여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같은 날 오후에는 당내 갈등이 더 커지는 데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당내는 늘 토론과 갈등, 약간의 긴장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갈등이라든가 긴장을 더 키우지 않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선의 차이를 다 무시하거나 없던 것처럼 할 수는 없다"며 "그것을 얼마나 지혜롭고 평화롭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추 지사도 같은 날 개혁의 실행을 거듭 강조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개혁에 대한 약속도 구두선이 아니라 실제 개혁 조치를 해내야 국민이 지도자를 바라볼 때 신뢰와 존경과 사랑이 새로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의 눈빛이 어디를 향하는가가 참으로 중요한 때"라고 했다.

최근 이 대통령을 향해 검찰개혁 문제를 연일 제기해 온 만큼 '지도자'를 언급한 발언 역시 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이처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 밖에서는 혁신당과의 입장차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검찰개혁을 놓고 충돌해 온 양측은 최근 연대·통합 방식과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두고도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특히 교섭단체 요건을 둘러싼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김 대표가 현행 20석을 15석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자 혁신당은 당론인 10석 완화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김 대표는 전날 방송에서 과거 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전체 의석의 5%였던 사례 등을 들어 "논거는 오히려 15석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다만 10석을 포함해 논의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에 정춘생 혁신당 사무총장은 "혁신당을 견제하고 포위할 생각을 버리고 정치개혁의 대의를 중심으로 판단하자"며 김 대표를 비판했다.

민주당의 연대 추진 방식에 대한 불만도 쌓이고 있다. 혁신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왜 여권 연대를 추진하면서 혁신당에 대해서만 별도의 TF를 구성했는지, 해당 TF 위원장이 왜 선정됐는지도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민주당은 연대를 한다면서 제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 권칠승 정책위의장, 김 대표, 전용기 최고위원, 김태선 당대표 비서실장. 2026.9.18 ⓒ 뉴스1 유승관 기자

검찰개혁에서 시작된 양측의 입장차가 정치개혁과 연대·통합 문제에서도 이어지는 셈이다. 민주당이 대통합을 내걸고 혁신당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방식과 조건을 놓고는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로서는 당 안팎에서 이어지는 갈등을 얼마나 원만하게 수습하느냐가 대통합 구상의 첫 시험대로 떠올랐다. 당내 화합과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작 가까운 정치세력과의 파열음이 이어지는 것은 리더십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여권의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당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김 대표가 안팎의 이견을 조율하고 여권의 결속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대통합의 동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른 모습이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