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사퇴에 청문정국 김승원에 초점…與 "사수 올인" 野 "낙마 총력"

與 김승원 방어논평 쏟아내…범여 법사위, 한동훈 비판
야권 화살 김승원 정조준…국힘-한동훈 주도권 경쟁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박기현 조유리 기자 = 장관·비례대표 겸직 논란에 휩싸였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사퇴하며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개막을 앞두고 여야가 전열을 재정비했다.

신약 로비 의혹이 불거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사수에, 야권은 낙마에 각각 '올인'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자 의혹을 앞장서 제기해 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사이 공세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열어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 지 2주 만이다. 이재명 정부에서 지명된 장관 후보자 중 처음으로 청문회 일정도 잡지 못한 채 낙마했다.

그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를 철회하는 것은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그간 용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해 왔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비서실장인 김태선 의원을 통해 전날(12일) 용 후보자에게 비례대표 겸직이 국민 눈높이와 정서에 온전히 부합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면서 자진사퇴 권유를 전달했다.

용 후보자가 낙마함에 따라 민주당은 당력을 김 후보자 사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약 로비 의혹 등을 받는 김 후보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더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히지만, 당내에선 법적 결론이 이미 내려진 사건들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청문 과정에서 여론을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사·기소 분리가 골자인 검찰개혁과 관련해 내달 2일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출범을 앞둔 상황이라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국정에 미칠 타격도 작지 않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김 후보자는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며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에만 김 후보자 방어 논평을 3건 내는 등 총력전을 벌였다.

범여권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은 이날 한 의원이 이재명 당시 야당 대표를 엮으려고 김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하면서 한 의원 때리기에도 집중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의 사퇴가 "시작"이라며 다음 타깃인 김 후보자에게 화력을 모으고 있다. 김 후보자는 브로커 양 모 씨를 통해 들어온 민원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달해 한 제약업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양 씨가 그 대가로 업체로부터 전환사채 투자 등의 방식으로 수억 원을 받았고, 임상시험 계획은 평균 심사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3일 만에 승인됐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배우자의 부동산 재산 신고 누락, 배우자가 운영한 미등록 교육시설에서 자녀들이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용 후보자의 사퇴는 이번 인사 참사 수습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며 "다음은 역대급 기득권 카르텔과 불법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차례"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을 향해 "이제라도 민심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 김 후보자의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부합하는 합당한 인사를 단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용혜인을 추천하고 검증했나"라며 "낙마가 끝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김 후보자를 겨눈 공세는 야권 내부의 주도권 경쟁 양상도 띠고 있다. 무소속인 한동훈 의원이 청문 정국 한복판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만큼 국민의힘도 공세 주도권을 쉽게 내주기 어려운 처지로 보인다.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주도해 온 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회견에서 "민주당 법사위에서 검찰이 김승원을 표적 수사했다고 주장하던데 그때 김승원이 누군지 아무도 몰랐다. '듣보잡'이었는데 누가 김승원을 표적 수사하느냐"며 "이렇게까지 그를 법무부 장관 시키려는 건 이 대통령 공소 취소를 몸 버리면서 해줄 만큼 약점이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오빠 로비' 괜찮으시냐"라고 꼬집기도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