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도 "장관직 고사해라" 사실상 사퇴 압박…용혜인에 쏠리는 눈
말 아끼던 與지도부, 용혜인 작심 기자회견에 "비상하게 의견 취합"
강선우·이혜훈도 청문회 후 거취 정리…내주 李대통령 회견에 관심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한층 강화되자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말을 아껴왔던 당지도부 역시 용 후보자의 작심 기자회견 이후에는 공개적으로 여론을 엄중히 살피고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 사실상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내주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전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 예산정책협의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용 후보자에 대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내외의 평가와 의견을 비상하게 취합하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민주당에서는 용 후보자의 거취가 정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왔다. 다만 당지도부는 용 후보자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해왔다. 이는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청와대의 기조와 발을 맞춘 것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강선우 여성가족부·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청문회를 거친 바 있다.
그러나 용 후보자의 경우 기자회견을 계기로 부정적인 기류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청문회 기조 자체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논란을 일축하고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청문회 전에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국정 지지율이 하락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용 후보자가 사퇴를 결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균택 의원은 지난 10일 광주KBS 인터뷰에서 "용 후보자 본인이 '정당을 위해 (겸직을) 포기할 수 없다'고 분명히 소신을 선언했고, 이재명 정부에 주는 부담을 생각한다면 장관직을 고사해 주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자진사퇴까지 언급되는 국면에서 청문회 일정을 잡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국민의힘은 21일 청문회를 열자는 입장 하에 물밑에서 협상을 이어왔다. 추석 연휴까지 용 후보자 이슈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노림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이슈 장기화는 부담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로 8월 넷째 주부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의 이목은 이 대통령으로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 주 이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용 후보자의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기조에 변화는 없지만 이후 여론의 추이에 따라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서 "장관 후보자는 국민께 설명드릴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라면서도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귀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될 시에는 어떤 식으로든 용 후보자의 청문회 역시 방향성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여야 간 협상이 교착상태였던 이혜훈 후보자의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중을 밝혔고, 청문회 이후에는 지명 철회를 결단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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