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다양한 가족' 포용 강조했지만…가족센터 법제화엔 기권

'가족센터' 설치·운영 근거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기권
"다문화 정책 특수성 약화 우려…맞춤형 지원 마련할 것"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9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인 가구와 한 부모·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을 위한 정책 지원 체계를 강화하자는 법안에 과거 기권 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가족 포용을 강조해 온 용 후보자가 가족센터 운영 근거를 법적으로 명확히 하자는 내용에 기권한 결정을 두고 그간의 입장과 정책 판단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과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지난해 4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건강가정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기권 표결했다.

당시 법안은 재석 의원 중 찬성 239명, 기권 5명의 표결로 가결됐다. 기권자는 국민의힘 의원 4명과 용 후보자였다.

개정안은 성평등부의 가족정책을 지역에서 제공하는 지원기관인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합해 '가족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내용이 핵심이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가족 상담·교육을,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국어·자녀 방문교육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정부는 가족 유형별로 나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두 센터의 통합 운영을 추진했다. 2021년에는 기존 명칭 탓에 다문화가족이나 부부·자녀로 구성된 가족만 이용할 수 있는 곳처럼 인식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통합센터의 명칭을 '가족센터'로 바꿨다.

다만 가족센터는 법률이 아닌 정부 사업 지침을 토대로 운영해 작년 법 개정을 통해 설치·운영 근거를 처음으로 법에 명시하게 됐다.

개정안에는 1인 가구와 한 부모·다문화가족 증가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는 변화에 맞춰 맞춤형 지원 수요에 대응하고 센터 수행 실적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도 담았다.

용 후보자는 그간 혼인·혈연 중심의 기존 제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정책적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에도 다양한 가족이 제도 밖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이 같은 행보에도 용 후보자가 과거 가족정책 지원 법안에는 기권 표를 던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용 후보자 측은 센터 통합 과정에서 다문화가족 정책의 고유한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용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뉴스1에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여러 현장에서 통합될 경우 다문화 정책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못할 수 있다"며 "정책 약화 우려가 제기돼 온 점을 고려해 기권 표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이 된다면 가족센터 안착과 다문화가족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