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의혹에 정치권 공방 격화…野 의혹 확전·與 고발 역공
국힘, 신약 청탁 이어 가족 협동조합 겨냥…"장관 자격 없어"
민주, 한동훈 녹취 입수경위 압박…"공수처 고발"
- 김세정 기자, 금준혁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금준혁 박기현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에 이어 배우자가 원장으로 있는 사회적협동조합의 정부 바우처 수익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확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고발하며 총력 엄호에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원장으로 있는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이 4년간 정부 바우처 수익 8억 7877만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8%에 해당하는 3억 3143만 원이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두 자녀에게 급여로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해당 조합은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인 2022년 1월 용인에서 수원으로 사무실을 옮겼고, 같은 해 3월 수원시 발달장애인 활동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선정됐다.
주 의원은 "국회의원 직위를 이용해 같은 당 소속인 수원시장의 특혜를 받은 것"이라며 "김 후보자 가족의 세금 빼먹기 수법이 도를 한참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을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과 연결하며 공세에 가세했다.
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제넨셀 의혹의 꼬리를 밟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법 대북송금과 대장동 게이트라는 이 대통령 관련 거대한 검은 카르텔로 곧장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이종배 의원도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 주장을 함께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공소취소 모임 대표이자 비리 혐의자인 김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자격이 없다"며 "다른 부처도 아닌 정의를 다루는 법무부에 비리 혐의자를 지명할 이유를 공소취소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음주운전 전력,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 공소취소 주장, 성범죄 가해자 변호 이력,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법무부 장관 자격부터 의심스럽다"며 김 후보자를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신약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 생명과 직결된 임상시험 특혜 로비, 주가 조작, 사법 유착 등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를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김 후보자 관련 녹취록의 입수 경위를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섰다.
김동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공개 수사 기록을 불법으로 넘겨받아 정쟁과 정치 공작에 악용하고 있는 한 의원과 그에게 수사 기록을 상납한 성명불상의 제공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법무부 장관 시절 보고받은 수사 기록을 퇴임 후까지 사적으로 보관하다가 지금 정치공작을 위해 꺼내든 것이라면 명백한 공무상 비밀누설"이라며 "현직 검찰 관계자를 통해 불법으로 사건기록을 제공받았다면 건넨 사람은 공무상 비밀누설, 받은 한 의원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라고 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기소할 증거가 있었다면 당시 기소했어야 한다"며 "재판에 넘기지 못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필요한 순간 꺼내 활용하는 것은 검증이 아니라 캐비닛 정치"라고 비판했다.
전용기 최고위원도 한 의원에게 "김승원 후보자와 양 모 씨의 개인 간 통화 녹취록은 누구에게, 어떤 경위로 입수했나"라며 "합법적으로 취득했다면 저처럼 당당하게 밝히면 될 일"이라고 압박했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사냥 말고 검증을 하시라"라며 "유죄를 단정하고 형량까지 선고하듯 말하는 것은 검증이 아니라 사실을 왜곡한 정치 공세이자 무책임한 낙인찍기이고, 장관 후보자 사냥"이라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과 박지원 의원도 한 의원을 겨냥한 비판에 가세했다.
한 최고위원은 "검사 시절 서초동 편집국장이라 불렸다는 한 의원이 그 오명이 그리웠던지 자극적 수사 기록 짜깁기와 찌라시 흘리기 방식으로 김 후보자를 공격하고 있다"며 "의도는 잘 알겠는데 그런다고 국민의힘에서 받아주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당 원로인 박 의원은 SNS에 "돈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수사한 부스럭 장관이 11명의 검사를 투입해 3년간 조사하며 부스럭 소리 하나 잡지 못해 감옥 못 보내고 기소유예 처분하지 않았는가"라며 "내란수괴와 부스럭 장관은 검찰 역사상 가장 추악한 검사"라고 적었다.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받으려는 과정에서 김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2024년 12월 김 후보자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해당 사건을 다시 거론하며 관련 녹취 등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김 후보자의 기존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며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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