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동맹 경고 받고 허겁지겁 파병…외교 전략 아닌 뒷북치기"

"말로만 '노무현 정신' 외치지 말고 배울 것은 배워야"
"청와대는 간보고 李는 뒤로 빠지는 양두구육 엇박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3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청와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관련해 "동맹의 경고를 받고서야 허겁지겁 움직이는 외교는 전략이 아니라 뒷북 치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당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다. 이재명 정권이 딱 그렇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결단해야 할 때 결단하지 않는 것은 신중이 아니라 무능"이라며 "미국이 협력을 요청한 지 6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 어떻게 해왔나"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의 우리 상선이 공격받아도 이란 편만 들었다"며 "동맹 미국과 함께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을 비난하다 외교 분쟁까지 빚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동맹의 불신과 공개적 압박이라는 청구서를 받아 들었다"며 "한미연합훈련이 취소되고, 안보협상, 통상협상까지 궁지에 몰렸다"고 했다.

장 대표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전 발발 다음 날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파병동의안을 의결했다"며 "국회 동의를 거쳐 한 달 만에 건설공병지원단 '서희부대', 의료지원단 '제마부대'가 파병됐다. 1년 뒤에는 민사재건부대인 '자이툰부대'까지 추가 파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으로만 '노무현 정신' 외치지 말고, 배울 것은 배워야 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는 파병을 간 보고, 대통령은 뒤로 빠지는 기막힌 양두구육 엇박자"라고 날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대응이 점입가경"이라며 "미국의 압박에는 한없이 작아지고, 정작 국내 지지 세력의 반발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파병과 관련해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없는 범위 내에서 운신할 수도 있다', '전투·비전투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며 사실상 군사적 기여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그런데 정작 이 대통령은 어제(4일) 진보 성향 시민단체 앞에서 '파병 얘기는 정말 어렵다', '진척된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라"라며 "파병이 필요하다면 왜 필요한지 국민 앞에 설명하고, 위험하다면 왜 거부하는지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결정했다면 그 결과에 대통령의 이름을 걸고 책임지라"고 강조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