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김민석 '여자 히틀러' 발언 고소…與 "고소장 아닌 사퇴서 써야"(종합)

이 의원측 "정치적 비판 넘어선 악의적 인신 공격"
민주 "이진숙은 제명 사안"…국힘에 "징계 기준 뭐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요구하고 있다. 2026.8.19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홍유진 조유리 기자 =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자신을 '여자 히틀러'라고 지칭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욕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 의원 제명을 촉구하며 "고소장이 아닌 사퇴서를 써라"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미디어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김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제기된 이 의원을 겨냥해 "제명할 수 없다면 국회법을 고쳐 1년 자격정지로 국회에서 아웃시키겠다"며 "여자 전두환도, 여자 히틀러도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여자 히틀러'라는 표현이 정치적 비판의 범위를 넘어선 악의적 인신공격이라고 보고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영등포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김 대표에 대해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민주당을 향해 '입틀막'이라고 비판하며 이 의원을 두둔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가 당 차원의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당의 입장은 없다. 우려하시는 지점은 저희도 공감을 하고 있다"고 여전히 거리를 뒀다.

박성훈 대변인은 그러나 "국회의원으로서 헌법에 보장된 역할과 발언의 자유에 대해 법으로 이를 막겠다고 하는 발상은 말그대로 입법 권력을 활용한 국회의원의 '입틀막'"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 의원은 고소장이 아닌 사퇴서를 써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김 대표 고소 방침에 대해 "이 의원은 정치인이 아닌 것 같다. 수준이 너무 낮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의 발언은) 정치적 수사"라며 "이진숙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해야 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의원이 써야 할 것은 고소장이 아니라 사퇴서"라며 "5·18의 역사적 진실을 훼손하는 주장에 국회의 공간을 내주고도 사과와 책임을 거부한다면 국회의원 자격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이 의원을 사실상 두둔하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국회법 개정 추진에 대해 '입틀막법'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판단 기준이 무엇이냐"며 "장동혁 체제 윤리위원회가, 예를 들어 '돌려차기' 발언을 해 징계를 했는데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고 5·18 민주화 정신을 훼손한 이 의원에 대해 엄격하게 징계하는 건 당연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를 두고 이 의원은 봐주고 다른 분들은 징계하는데 어떤 기준인지 국민의힘에 질문해달라"며 "이 의원은 제명안이 제출돼 있는데, 제명 사안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도 "국민의힘도 더 이상 뒤로 숨을 수 없다. 해당 포럼이 부적절했다면서도 이진숙 의원을 징계하지 않는다면 결국 5·18 훼손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만남을 앞두고 이 의원의 고소 방침이 나온 데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앞으로 야당과의 관계에서 끊어지지 않는 다리를 만들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많은 입법 성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 의원의 고발 건이 불거지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의 입장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그런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여러 의정 활동에 대해 특별한 이견이 없다는 것 자체가 당대표 리더십에 의문이 드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