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당협 재선출' 강행 기류 속 절충안 부상…강대강 충돌 '기로'

당협위원장 재선출안 재상정…지도부 "기류 바뀐 것 없다" 강경
원내선 중재안 기류…불발 땐 간담회·연찬회로 충돌 확산 관측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2년차 실정 평가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20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조유리 기자 = 전국 254개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재선출을 둘러싼 대치가 조직 정비 논쟁을 넘어 당 지도부와 원내의 대치 국면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다만 강 대 강 충돌을 피하기 위한 중재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느 쪽으로 정리되느냐가 이후 국면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일 최고위회의에서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재선출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

지도부는 현재까지 강행 기류가 감지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특별한 입장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지도부는 지난 20일 최고위에서 같은 안건을 처리하려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면서 의결을 보류했다. 이후 이틀에 걸쳐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기존 관행대로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재선출하는 방식을 유지하자는 쪽으로 총의를 모았고, 정 원내대표가 이를 최고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최고위가 안건을 표결에 부칠 경우 가결 가능성은 작지 않다. 의결권을 가진 최고위원 9명 가운데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인사는 정 원내대표와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등으로, 나머지 상당수는 재선출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경우 지도부가 의원총회에서 모인 다수 의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모양새가 된다는 점이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리더십이 정면으로 도전받는 상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의 뿌리인 전국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한꺼번에 바꾸는 문제라면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며 "국민이 정부·여당을 걱정하는데 야당이 내부 갈등에 매몰돼 적전분열한다면 국민은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류 속에 원내에서는 절충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말 사이에도 강 대 강 충돌을 피하기 위한 물밑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지도부가 문제 삼는 지점은 조직 정비의 필요성 자체가 아니라 절차다. 조직 정비를 하겠다는 의지에는 이견이 없지만 8월 말 일괄 사퇴를 규정한 조항이 당규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당무감사가 이뤄졌고 조직 정비는 매년 해오던 일인 만큼, 절차를 건너뛴 채 밀어붙이면서 불필요한 반발을 키웠다는 인식도 원내에 깔려 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무감사를 하든 사퇴를 일괄 의결하든 절차를 밟고 해야지, 절차도 없이 진행하니 의원들 반발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당 지도부에서는 중재안이 성립할 여지 자체를 크게 보지 않는 기류가 감지된다. 안건을 보류하거나 시기를 늦추는 방안, 희망하는 일부 당협만 재선출하는 방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전원이 사퇴할 경우 당협이 비게 되는 만큼 현 당협위원장이 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새로 선출하는 방식 정도는 검토 여지가 있다는 기류도 함께 읽힌다.

당무감사를 두고는 평가가 정반대로 갈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무감사를 서너 달 돌려 하위 당협만 책임당원 투표에 부치면 그게 찍어내기"라고 했다. 최고위 논의 과정에서도 모든 당협에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는 편이 뒷말이 적고 승복 가능한 환경이 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원안대로 강행할 경우 비당권파 4명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 국면과 맞물려 장동혁 지도부와 원내 의원들 간의 충돌은 이번 주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는 취임 1년을 맞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임기 후반기 당 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고, 27~28일에는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연찬회가 열린다.

당협위원장 재선출과 선출직 평가, 징계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두 자리에서 연쇄적으로 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가 19일 대구 달성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연찬회 참석을 요청한 대목을 두고도 해석이 뒤따른다. 연찬회의 주인공을 사실상 바꿔놓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가 크다는 평가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정 원내대표의 초청 의사를 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회동이 장 대표의 기자간담회와 같은 26일로 잡힌 점도 변수로 꼽힌다. 중진들이 이 자리에서 장 대표의 당 운영 구상에 곧바로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당내에서 나온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