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장동혁, 당심 잡았지만 외연 확장 한계…곳곳엔 '암초'
26일 취임 1년 '당원 중심' 당 운영 구상 밝힐 듯…원내 부정적 기류
李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반사 이익' 미동…일각서 또 고개 드는 사퇴론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장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여러 차례 제기된 사퇴 요구를 넘기며 당심을 다지는 데 성공했지만, 이를 중도층을 포함한 외연 확장으로 연결하지 못한 데다 원내에서도 뚜렷한 지지 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자신의 구상에 대한 의원들의 제동 등 곳곳에 암초가 적지 않지만, 오는 10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면 2020년 9월 창당한 국민의힘 역대 대표 중 최장수 기록을 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26일 취임 1년을 맞아 '당원 중심 정당'을 골자로 한 임기 후반기 당 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26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비상계엄 사과 문제, 6·3 지방선거 패배 등을 거치며 당 안팎에서 거취 압박을 받아왔다.
그때마다 장 대표를 떠받친 힘은 '당심'이었다. 당원들을 중심으로 한 강한 지지세가 유지되면서 대표직을 지켰고 당내 주도권도 확보했다.
문제는 당심의 결집이 민심의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말 장 대표 체제 출범 이후 한국갤럽·전국지표조사(NBS)·리얼미터 등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조사기관별 등락 폭에는 차이가 있지만 뚜렷한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일주일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런 흐름이 더욱 선명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43.0%로 5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13~14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4.5%포인트(p) 하락한 33.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은 3.3%p 오른 47.9%였다.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 혼선 등 대통령과 여권에 불리한 현안이 지속함에도 제1야당이 반사이익을 얻기는커녕 지지율이 더 떨어진 셈이다.
한국갤럽 조사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각각 45%로 동률이었다.
긍정 평가는 전주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44%까지 내려간 뒤 1%p 반등했다. '부동산 문제'는 7월 넷째 주부터 줄곧 부정 평가 이유 최상단에 자리했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는 일주일 전 조사와 변동 없이 민주당 41%, 국민의힘 25%로 격차가 16%p였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39%, 국민의힘이 20%를 기록했고, 무당층은 33%였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민감한 서울에서는 국민의힘(29%)이 민주당(34%)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 악화가 곧바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로 이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 대표는 지지율 답보의 원인으로 취임 이후 계속된 '내부 분열'을 꼽는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당권파가 대여 투쟁보다 지도부 등 당내를 지속해서 흔들면서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이에 대한 해법으로 내세운 것은 '당원 중심 정당'이다. 당원들의 의사를 공직 후보자 선출과 당 운영 과정에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대여 투쟁력이 높은 인사를 중심으로 당을 재편해 전통 지지층부터 확실하게 다진 뒤 외연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내와의 갈등은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것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이다. 장 대표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전면 재선출 절차를 밟고 당원 투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정점식 원내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숙고를 요구하면서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21일 의원총회에서는 기존처럼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하는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원들의 의견이 모였다. 당원들의 직접 선택이라는 장 대표의 구상에 의원들이 제동을 건 것이다.
2028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출직공직자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 역시 갈등의 불씨다. 장 대표는 당원 평가와 당무 기여도, 대여 투쟁력 등을 공천 평가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당권을 활용한 공천권 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의결한 것도 당내 갈등을 키우는 모습이다. 징계 당사자들과 친한계, 일부 중진 등은 '징계 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동안 잦아드는 듯했던 장 대표 사퇴론도 이같은 배경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3선 의원 만찬에서는 정점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조만간 회동 예정인 4선 이상 중진들도 비슷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진들 사이에서 장 대표의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장 대표는 오히려 중진들이 총선 불출마 등 희생에 먼저 나서야 한다며 맞불을 놨다.
당 안팎의 시선은 취임 1년 바로 다음 날인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당 연찬회로 쏠린다.
당협위원장 재선출과 선출직 평가, 비당권파 징계, 장 대표 거취 등을 두고 쌓여 있는 이견이 한꺼번에 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취임 1년을 맞는 장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당심을 기반으로 한 당 장악력을 어떻게 중도층을 포함한 외연 확장으로까지 연결하느냐다.
당 관계자는 "여러 상황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데 이전과 차이점이라면 원내대표와의 이견이 갈등으로 증폭하면서 외부에 드러나는 것"이라며 "기존 장 대표 행보를 놓고 보면 (그런다고 해서) 사퇴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전보다도) 사퇴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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