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안정론' 내세운 김민석, 호남서 승기…'친청 다수' 최고위는 시험대

메가프로젝트·당청 안정론으로 호남 표심 공략
최고위 친청계 3명 포진…지도부 조율 과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6.8.17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배경에는 호남권에서 확보한 우위와 전국대의원 표심 결집이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경선 초반 정청래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호남에서 격차를 벌린 뒤 '당청 안정론'을 앞세워 막판 승기를 잡게 됐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정청래 후보와 선호투표까지 치른 끝에 최종 54.08%를 얻어 정 후보(45.92%)를 8.16%포인트(p) 차로 제쳤다.

승부를 가른 것은 권리당원 투표였다. 김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55.94%를 얻어 정 후보(44.06%)를 11.88%p 앞섰다.

특히 호남에서 확보한 우위가 판세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전남·광주와 전북을 합친 호남권 경선에서 57.54%를 얻어 정 후보(32.65%)를 크게 앞섰다.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가량이 몰린 호남에서 벌린 격차가 최종 승리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메가프로젝트 등 호남 발전 비전을 강조하며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경험을 앞세워 정부와 당의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강조한 점도 호남권 표심을 끌어오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대의원 표심도 김 대표에게 기울었다. 김 대표는 66.69%를 얻어 정 후보(33.31%)를 크게 앞섰다.

반면 정 후보 역시 강한 지지 기반을 확인했다. 정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50.70%를 얻어 김 대표(49.30%)를 1.40%p 앞섰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허용하지 않고 선호투표까지 이어간 것 자체가 정 후보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고위원 선거 결과도 김 대표에게 과제를 남겼다.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 등 친청(친정청래)계 인사 3명이 당선되면서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막판 사퇴하며 김용 후보에게 힘을 실었지만, 김 후보는 15.26%로 6위에 그쳐 당선권 진입에 실패했다. 김 대표가 당권을 확보했지만 정 후보를 중심으로 한 강성 지지층 기반도 상당 부분 확인된 셈이다.

김 대표 앞에 놓인 첫 과제는 새 지도부 내부의 조율이다. 수석 최고위원을 포함해 친청계 인사들이 지도부 다수를 차지한 만큼, 당대표 중심의 지도부 운영과 최고위원들과의 협력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가 향후 당 운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당원 사회 내부의 감정의 골도 깊어진 만큼, 김 대표가 경쟁 과정에서 갈린 표심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을지도 과제로 꼽힌다.

대외적으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는 역할도 요구된다.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집권 여당 대표로서 당정 간 호흡을 맞추고 민심 이반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강조한 당청 안정론을 실제 국정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