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고위원 후보들 전남광주서 신경전…친청은 金·친명은 鄭 겨냥

한민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외치는 자 심판해달라"
김용 "전임 당대표 책임 회피·분열이 정권 심장 겨눠"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 앞서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태성 기자

(서울·나주=뉴스1) 김세정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15일 전남광주 순회경선에서 호남 표심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은 당대표 후보들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며 날을 세웠다.

친청계 한민수·이성윤 후보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와 메가프로젝트 관련 발언을 두고 김민석 당대표 후보를 잇달아 비판했다. 친명계 김용 후보는 "전임 당대표의 지방선거 책임 회피"를 거론하며 정청래 후보를 직격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전남광주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추첨에 따라 김용·최민희·박선원·임미애·서미화·이성윤·한민수·김영호 후보 순으로 정견발표에 나섰다.

한민수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민석 후보가 언급했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표현을 문제 삼았다. 그는 "축제로 끝나야 할 8·17 전당대회가 왜 이렇게 오염됐나"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제가 반명이고 분열주의자이고, 신천지인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당원동지 여러분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를 외치는 자들을 심판해달라"며 "계파 정치를 해봤자 소용없고, 줄 세우기를 해봤자 부질없다, 민주당의 주인은 우리 당원이라는 걸 권리당원께서 입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성윤 후보는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의 당대표 당선 시 호남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점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가 김 후보의 개인 사업이라도 되는가"라며 "얼마나 우리 호남 당원을 만만하게 봤으면 그런 말을 하겠나"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듯 "과거 국무총리 출신 대표가 엄중·진중만 하다가 180석을 갖고 제대로 된 개혁 한번 못하고 정권까지 빼앗기지 않았나"라며 "정 후보와 함께 검찰개혁, 법원개혁을 끝까지 완수할 수 있도록 제게 힘을 달라"고 당부했다.

친청계 최민희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사용되는 '문조털래유' 표현을 비판하며 지지층 통합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위기다. 문조털래유, 혐오와 조롱의 일베 문화가 왜 왔나 갸우뚱했는데 민주당 역사 일부를 부정하려고 삭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문조털래유 멸칭 세력, 멸칭 문화를 일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노, 친문, 친명 다 함께 힘을 모아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켜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금은 이해찬 정신으로 민주당을 지킬 때"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 김용 후보는 6·3 지방선거 결과로 당시 당대표였던 정청래 후보의 책임론을 꺼냈다.

김 후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을 거론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전임 당대표의 책임 회피와 내부 분열이 우리 정권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며 "밖에서 대통령을 물어뜯는 세력보다 위기의 태풍 속에서 자기 정치를 내세우며 자기들만 살겠다고 계파싸움에 몰두하는 모습이 너무 비참하다"고 주장했다.

박선원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지도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김민석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박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집권여당이 있었나"라며 정 후보를 겨냥하면서 "김민석은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안다. 총리로 정부를 통할했다. 앞으로 4년 동안 어떻게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약하자, 속도를 내달라, 호흡을 맞춰달라는 대통령에게 부응하는 강력한 새로운 지도부가 없으면 우리는 총선도 기약할 수 없고, 대선은 물 건너 간 것"이라며 "집권야당이 아니라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집권 여당이 대한민국을 도약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도 호남 발전과 당내 통합 등을 강조했다.

서미화 후보는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당·정(정부)·청(청와대)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입법, 예산, 정책 조율까지 당정청이 원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새 지도부가 너무도 중요하다"며 "오직 미래를 위해 이재명 정부의 메가프로젝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확실하게 뒷받침할 유능한 지도부, 실력 있는 지도부를 우리 호남 동지들이 반드시 만들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임미애 후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극복 정신을 강조했다.

임 후보는 "청년과 여성, 사회 약자들이 참여하는 민주당이 김대중이 그렸던 진정한 전국정당 민주당이라 생각한다"며 "정치개혁의 핵심인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김영호 후보는 "평생 제 아버지는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소외된 당원의 눈물을 닦으며 당을 결합하고 통합하는 데 온 힘을 다했다"며 "갈기갈기 찢긴 우리 민주당을 하나로 만드는 통합의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