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 임기 단축해서라도 '분권형 개헌' 해야"

지난달 골프 회동서 "前 대통령 감옥 가는 악순환 반복될 수밖에"
"권력, 한 사람 집중 아닌 배분으로 변화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동 전쟁 대응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6.4.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손승환 박기현 기자 = 최근 여야 중진 의원들과 잇단 골프 회동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이 "내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중진 의원들과의 골프 회동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개헌 문제에 대해 "이제 87년 체제가 수명과 역할을 다했고 지금 체제로 가면 결국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등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아니라 권력이나 책임이 배분되는 형태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통령 염임을 위한 구상이라는 야권의 지적과 관련해선 "독재니, 연임이니 그런 이야기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 수준에서 통하겠냐"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대 대선 후보 시절 4년 연임제 개헌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지난해 5월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선 "일부에서 임기 단축 개헌 얘기를 하는데, 국가 최종 책임자의 임기 문제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에는 국민의힘 주호영(6선)·박덕흠(4선) 의원 등 야당의 전·현직 국회부의장 등과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야당 의원에게 '협치해서 잘 가면 좋겠다'는 얘기를 주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국회의장실은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비공개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