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수도권 경선 앞둔 與당권주자들…너도나도 "내가 친명"(종합)

송, 정 겨냥 "당정관계 좋지 않아"…정 "단 한 번도 다른 목소리 안 내"
김 "李대통령 중심으로 뭉쳐야"…오늘 밤 KBC 방송토론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권주자들이 9일 강원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당대표 후보, 한 직무대행,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 2026.8.9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금준혁 남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최대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을 남겨둔 가운데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는 10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앞세워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다시 대표가 될 경우 당정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고 공세를 폈고, 정 후보는 "단 한 번도 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은 무조건 대통령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자신이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 당정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시기마다 필요한 리더십이 있는데 지금은 정청래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가 아니다"라며 "왜 연임을 하려고 그러느냐. 대통령과 관계가 안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씨가 실제 관계가 좋지 않냐고 재차 묻자 송 후보는 "실제로 안 좋다. 나는 (이 대통령을) 만나본 사람 아니냐"라며 "실제로 당정 관계 때문에 걱정이 돼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좋지 않다"고 답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강원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8.9 ⓒ 뉴스1 유승관 기자

송 후보는 이후 전남광주 영광 한빛원자력본부를 방문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며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해당 발언을 둘러싸고 '당무 개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헌·당규상으로는 대통령께서 당무 전반에 대한 의견을 진술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며 "누구를 당대표로 만들라고 한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로 당청이 어렵다고 말하는 게 무슨 문제인가"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일부 유튜버가 '송영길이 당무 개입 자백했다. 이 대통령 탄핵하자' 식으로 악의적 글을 싣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대통령이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당, 자신의 정책이 집행될 당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못 내게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송 후보는 이후 전주로 이동해 전북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다. 호남 지역 방송 인터뷰를 잇달아 소화하며 호남 표심 공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강원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8.9 ⓒ 뉴스1 유승관 기자

정 후보는 자신을 '반명'(반이재명)으로 규정하는 주장에 적극 반박하며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전북 완주에서 열린 농업인 정책간담회에서 "세상에 제가 반명이면 반명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이재명 대통령하고 4~5년 동안 가장 속 깊은 대화를 많이 했고 가장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저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억울하다. 그렇지만 제 속을 열어 보여줄 수도 없고 어떡하겠나"라며 "저를 아무리 반명이라고 하더라도 반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 대통령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을 가장 옆에서 지켰다"며 "이 대통령이 가장 일 잘할 수 있도록, 가장 빛날 수 있도록 지킬 사람도 정청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년 당대표로서 당·정·청 원팀으로 많은 일을 해냈다. 단 한 번도 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며 "이재명 대표 1기 수석 최고위원으로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 이재명 죽이기에 맞서 가장 앞서 싸웠습니다. 이재명 체포 동의안이 가결됐을 때 원내대표를 사퇴시키고 당을 수습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전주에서 청소노동자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농업인 정책간담회,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전주대에서 전북 당원 토크콘서트를 열었으며 광주MBC 라디오에 출연할 예정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6.8.10 ⓒ 뉴스1 최지환 기자

누적 선두인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 관계를 안정시켜야 한다며 정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우리 당은 무조건 대통령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대통령제인 나라에서, 정부여당에서 대통령의 중심을 흔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며 정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데 여당 지도부가 말 한마디 못 하면 지도부 자격이 있겠나"라고 했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도 "승리냐 패배냐는 중요하지 않고 선거의 책임을 져야 할 지도부가 책임져야 할 그런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정청래 지도부를 거듭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될 경우 당 운영 방식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 안 하는 국회의원, 공부 안 하는 국회의원은 아주 살아남기 힘들게 만들겠다"며 당 업무보고와 국회의원 토론 등을 생중계하고 당 운영과 선거 준비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당대표 책임 아래 서울시장 선거와 강릉 국회의원 선거 준비에 즉각 착수하고, 선거가 끝난 뒤 당대표 재신임을 묻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신림역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국회에서 경기 기초·광역 전현직 여성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한안경사협회와 대한의료기사단체연합회 서울·경기 회원들의 지지 선언 행사에도 참석하면서 수도권 표심을 다졌다. 지지 선언 행사에선 "외람되지만 제가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 당정관계가 흔들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11~14일 호남권, 12~15일 서울·경기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ARS 투표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가 46.01%(9만 5821표)로 정 후보(44.53%·9만 2735표)를 1.48%포인트(p), 3086표 차로 앞서고 있다. 송 후보는 9.47%(1만 9715표)를 얻었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KBC광주방송이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맞붙는다. 호남과 수도권 투표를 앞둔 만큼 당정 관계, 호남 발전 전략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