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부른 간담회서 "돌려차기 한번?"…野서범수·진종오 사과

한동훈 주최 형사소송법 개정안 관련 간담회…피해자 도착 전 농담
피해자 김 씨 "정쟁 번지지 않았으면…피해자·국민 고통이 더 중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김진주와 함께 말한다 '보완수사 금지 지옥문이 열린다'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8.4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조유리 기자 = 국민의힘 서범수, 진종오 의원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를 불러 진행한 국회 간담회에서 사건을 희화하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가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서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오늘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긴급 토론회 시작 전 제가 실언을 했다"며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앞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이날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를 불러 형사소송법 개정안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시작 전 서 의원은 같은 당 진 의원을 향해 "진종오 의원님,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 의원은 "저는 발보다 손을 잘 씁니다"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당시 간담회 현장에는 피해자 김 씨와 한 의원이 아직 도착하기 전이었지만, 범죄 피해자와 대담하는 자리에서 해당 사건을 소재로 농담을 주고 받은 것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서 의원은 "범죄 피해의 고통을 결코 가볍게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며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용기를 내어 토론회에 참석해 주신 피해자분께서 뒤늦게 이 발언을 접하고 받으셨을 상처를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오늘 토론회는 보완수사권 폐지로 억울한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마련된 자리였다"며 "그런 자리에 함께한 사람으로서 스스로 그 무게를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분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저 자신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겠다. 거듭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님과 참석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무엇보다 피해자께서 겪으신 고통은 가볍게 언급되거나 희화화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피해자의 아픔을 더욱 깊이 헤아리고, 공인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를 다시 한번 되새기겠다"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한 언행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피해자님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썼다.

김 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는 괜찮다. 제 문제는 제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정쟁으로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들이나 국민들이 지옥 속에 살게 됐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 쟁점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부산진구 서면에서 가해자 이 모 씨가 귀가하던 김 씨를 뒤따라가 폭행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 수사 단계에선 이 모 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만 송치됐으나, 항소심 단계에서 검찰의 보완 수사를 통해 성폭행 시도가 밝혀진 바 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