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3인 호남행 '승부처 공략 사활'…신천지·명청 갈등 공방

권리당원 다수 '호남' 공략…송영길·김민석 후보는 이틀째 방문
TV토론 하루 앞두고 여론전…鄭·金 논쟁거리 공격-宋 공방 비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송영길(왼쪽부터), 정청래, 김민석 의원. 2026.8.2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4일 일제히 권리당원 비중이 큰 호남을 찾아 당심과 민심 공략에 나섰다. 1주차 순회경선에서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0.99%포인트(p)차 접전을 벌이면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호남 표심 구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정 후보와 김 후보 간 신경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신천지 정치개입설'과 '후단협 논란'을, 김 후보는 '당정 협력'과 '보완수사권 5월 처리 공방'을 두고 상대를 저격했다. 송영길 후보는 갈등 구도의 전당대회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광주 말바우 시장에서 시민을 만났고, 민주연합청년동지회의 지지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전남광주 지체장애인협회, 소방공무원, 광주 개인택시조합 조합원들을 각각 만나 민심을 청취한다.

김 후보는 오전 전북 남원 춘향골 공설시장을 찾았고, 오후에는 정읍 샘고을 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소통한 뒤 김제·부안 시민 대상 강연회와 '백문백답' 행사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익산시 영등동 먹자골목에서 시민에게 인사를 건넨다.

송 후보는 오전 전남광주 화순군 너릿재 5월의 길에서 시민을 만난 뒤, 화순군의회에서 '시민 공감 토크'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나주시의회에서 '시민 공감 토크'를 한 차례 더 연 뒤 한국전력공사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 후보와 송 후보는 전날에도 호남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전북 전주와 전남광주에서 당원과의 '토크콘서트'를 열었고, 송 후보도 여수와 순천, 광양, 담양을 찾아 민심과 당심 구애에 나섰다. 정 후보도 전날 강원을 찾긴 했지만, 페이스북에 "부울경, 충청 노사모들에게 부탁한다. 호남 지인들에게 전화해 달라"며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호남권 투표는 11~14일 진행되지만,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모인 만큼 세 후보 모두 호남 당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의원. 2026.8.1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들은 5일 예정된 TV 토론회를 앞두고 여론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상대 주자의 논쟁거리를 공격해 비판 여론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정치개입설'을 겨냥해 "신천지 의혹제기 근거를 못 밝힐 거면 일단 사과부터 하라"며 "언제까지 당을 사지로 몰아넣고 나 몰라라 할 건가, 무책임하게 '입꾹닫' 하지 말고 당장 사과부터 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이어 올린 글에 "광주에 바람이 분다. 부산에서 콩이면 광주에서도 콩인 나라, 노무현의 눈물을 닦아줬던 광주의 자부심을 기억한다"며 "정몽준이 노무현을 버렸던 그날 밤 애간장 녹였던 심정을 기억한다. 광주의 선택이 역사를 바꾼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명청 갈등'(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후보 간 갈등)을 겨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당정협력의 공백을 속히 메워내겠다"며 "황금시대가 목전인데 여기서 대통령과 정부를 흔들 수는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유튜브 '서울의 소리'에 출연해 정부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5월 중 처리하자고 민주당에 요청했다는 주장 관련 공방에 대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관한 일지를 공개해 논란을 없애려 한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전당대회가 갈등 구도로 흘러가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민생 현안에 집중했다. 그는 화순 시민 공감 토크에서 "사실 정청래 대표가 출마 안 했으면 굳이 나와야 할까 고민했는데, 나온다고 하는 바람에 (출마했다)"며 "정 후보 개인이 아니라 정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당에 대한 문제와 당청 관계 인식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 잘 모르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까지 공격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고, 그에 편승하는 현상이 매우 위험하다고 봤다"며 "옛날 노무현 정부 때 분열해서 결국 노무현 대통령을 부엉이 벼랑 끝으로 몰았던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반복할 수도 있다는 위험이 크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다만 송 후보는 페이스북에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해 "옳은 길이지만 세제만으로 주택시장 안정을 이루기는 힘들다"며 "확실한 공급대책"을 강조했고, 호남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역 현안 청취에 집중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통해 정 후보와 김 후보 측의 문제 제기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정 후보 측은 일부 지역위원회에서 김 후보 측 구호를 현수막으로 쓰고 있는 점, 김 후보 측은 친청계 지지자들이 생년월일별 투표지침을 배포한 게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신고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