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청래 "유시민에 침묵은 정무적 판단…金은 왜 신천지 말않나"
"생각 있지만 노코멘트, 정무적 판단…金·宋은 되고 난 안되나"
"명청갈등은 언어도단…내 당선은 야당대표? 국힘 대표뽑나"
- 서미선 기자
(춘천=뉴스1) 서미선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3일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유시민 작가에게 '침묵하는 건 동조'라는 김민석·송영길 후보 공세에 대해 "개인적 생각은 있지만 당대표를 지낸 사람으로 노코멘트가 좋겠다는 제 정무적 판단"이라고 받아쳤다.
정 후보는 8·17 전당대회 첫 주 순회 경선을 마친 이날 강원 춘천시에서 뉴스1과 한 인터뷰에서 "제가 노코멘트한 것을 문제 삼는다면 김 후보는 왜 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해 그다음엔 말을 안 하는가. 근거를 대라는데 왜 안 대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정 후보가 춘천시 강원대에서 춘천 당원과의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춘천시 모처 최고령 권리당원과의 회동 장소까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뤄졌다.
정 후보는 "송 후보도 대통령 만나 무슨 얘기 했냐는 질문에 NCND(긍정도 부정도 안 함) 하지 않나"라며 "제가 그 말을 하는 순간 이쪽이든 저쪽이든 악용하고 갈등할 소지가 있어 침묵해 갈등 요소를 줄일 필요도 있겠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송 후보는 정무적 판단해도 되고 정청래는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명·청 갈등' 공세와 송 후보의 '정 후보가 당선되면 야당 대표'라는 주장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명·청 갈등은 말은 있으되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고 프레임"이라며 "일단 대통령에게, 민주당에 이롭지 않고 우리끼리 싸우면 국민의힘만 이익이 되지 않겠나. 아무리 득표전략이라지만 입밖에 발설하면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송 후보를 향해선 "민주당의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면 여당 대표지 어떻게 야당 대표냐. 말도 되지 않는 얘기다. 말이 안 되고 분노스럽다. 지금 국민의힘 당대표 뽑느냐"며 "송 후보는 국민의힘 당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을 강조하며 강성 당원들의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정 후보는 검찰 보완 수사권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통과로 검찰·사법·언론 3대 개혁이 마무리되며 '연임 이유가 없어졌다'는 공세도 받고 있다.
정 후보는 "검찰개혁. 1인 1표 당원 주권 정당 됐으니 할 일이 없다?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더 할 일이 많아진다. 민생이 개혁이고 개혁이 민생"이라며 '노동 개혁'을 꺼내 들었다.
정 후보는 "AI(인공지능) 시대가 되면 디지털화가 돼 없어지는 일자리가 있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며 "일종의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워 소프트랜딩(연착륙)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하는 게 노동 개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후보와의 일문일답.
―왜 다시 정청래여야 하나.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유는.
▶당원들이 당원 주권 정당이 흔들릴 수 있다, 지방선거 이후 핵심 코어 지지층, 전통적 지지층이 많이 등 돌리고 있다, 등을 돌려세우려면 정청래밖에 없다고 한다. 보완 수사권이 폐지되냐 마냐 할 때 당에서 수사권을 남기자는 보수 회귀가 있었다. 그래서 당원들이 민주당 정체성에 맞고 개혁을 높이 들고 다 끝나지 않은 내란 청산을 마무리하려면 정청래 같은 개혁성, 정체성, 탈당한 적도 없으니 흠 없는 당신이 나오라는 요구가 많았다. 당원과 지지자가 4만 명 연서명을 해 의원실에 갖다줬다. 물이 100도에 끓지만 99도까지 끓는 것이 가시적으로 표출된 게 4만 명 출마 촉구 연서명이었다. 내가 또 해야 하냐는 고민도 많았지만 이런 상황에 피하는 건 정청래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김민석 후보는 명·청 갈등, 반명(반이재명)을 강조하고,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가 당선되면 야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어떤 입장인가.
▶명·청 갈등은 말은 있으되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고 프레임이다. 명이 이재명, 청이 정청래인데 큰 전쟁을 한다는 뜻이잖나. 내가 민주당 당원이고 대표를 지낸 사람인데 대통령과 전쟁을 치른다니 이 무슨 어불성설 언어도단인가. 득표전략의 일환일 순 있겠으나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대통령한테 일단 이롭지 않고 민주당에 이롭지 않고 우리끼리 싸우면 국민의힘만 이익이 되지 않겠나. 그런 말은 아무리 득표 전략이라도 입밖에 발설하면 안 되는 얘기다. 정청래가 되면 레임덕이 온다는 말도 어떻게 대통령 2년 차인데 레임덕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나. 그것도 절대 발설해선 안 되는 말이다.
또 민주당의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면 여당 대표지 어떻게 야당 대표냐. 말도 되지 않는 얘기다. 진짜 흥분된다. 말이 안 되고 분노스럽다. 지금 국민의힘 당대표 뽑느냐. 송 후보는 국민의힘 당원인가.
―신천지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에 대해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꺼내 들었다.
▶당대표가 되면 제1호 조치로 최고위원들과 상의하지 않아도 대표 직권으로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 그게 당대표 직속 윤리감찰단 지시다. 김 의원이 어찌하여 신천지 의혹을 제기했는지 조사하겠다는 거다. 김 후보가 아니라 누구라도 이런 의혹을 제기하면 근거를 일단 대야 하는데 아직 대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수사하라고, 민주당이 위헌 정당 아니냐고 공세를 편다. 민주당이 헌법 20조2항에 나와 있는 정교분리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위헌 정당이 아니란 것을 하루빨리 입증해 해소해야 한다. 조사해 거짓이라고 판단되면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당연히 해당 행위를 한 셈이 되니 윤리심판원에 넘겨 징계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건 당대표로 당연하다. 당을 너무나 위험에 빠뜨리고 당원에게 상처를 주는 너무 아픈 공격이라 당원들이 분노하고 부글부글 끓고 있다. 당의 평화를 위해서도,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는 차원에서도 빨리 해소해야 한다. 이것은 누구도 토 달거나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어느 누가 당대표가 돼도 1호로 해야 할 조치다.
―검찰개혁 완수로 당대표 연임 이유가 없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슬로건인데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더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나.
▶노동 개혁이다. AI시대가 되면 디지털화가 되기 때문에 없어지는 일자리가 있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그래서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에게도 이런 부분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갈등과 혼란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일종의 일자리 구조조정을 피하기는 어렵다. 그것을 소프트랜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게 노동 개혁이다. AI 3대 강국으로 우리가 올라섰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정비해야 할 법들, 새로 만들어야 할 법들도 실제로 해야 한다. 이게 다 개혁 작업이다. 민생이 개혁이고, 개혁이 민생이다. 정청래는 검찰개혁도 했고 1인 1표 당원 주권 정당이 됐으니 할 일이 없다?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더 할 일이 많아진다. 알면서 그렇게 주장하는지, 무지해서 주장하는 건지는 잘 판단이 안 서는데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 후보의 침묵이 그에 대한 동조가 아니냐는 공세가 있는데.
▶생각은 자유다. 송 후보도 대통령 만나서 무슨 얘기했냐 하면 'NCND' 하지 않나. 그런데 저는 노코멘트 할 자유가 없나. 제가 그 말을 하는 순간 이쪽에서든 저쪽에서든 악용하고 그걸 갖고 갈등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침묵해 갈등 요소를 줄일 필요도 있겠다. 제 개인적 생각은 있다. 그렇지만 당대표를 지낸 사람으로 노코멘트하는 것이 좋겠다는 저의 정무적 판단이다. 제 노코멘트를 문제 삼으면 김 후보는 왜 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해 그다음엔 말을 안 하고 있나. 제가 계속 말을 하라, 근거를 대라고 했는데 왜 근거를 안 대나. 그 부분은 어떻게 답변할지 궁금하다. 그것도 정무적 판단 아닌가? 김, 송 후보는 정무적 판단을 해도 되고 정청래는 안 되나.
―집권당 대표가 강성 당원만 보고 가면 안 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람은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한 면만 부각해 저 사람이 강성이라 하면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할 건가. 김 후보는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럼 김 후보는 음모론자, 분열주의자라고 하면 본인은 받아들이겠나. 사람은 음양이 있고 장단점이 있다. 한 부분만 부각해 부정적 이미지를 씌워 득표하려는 전략은 알겠는데 그렇게 저에게 주장하는 분들은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악의적으로 공격한다고 생각한다. 내란 청산할 땐 강경하게 한 것이 필요했고 도움이 되지 않았나. 흐물흐물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하면 당원들이 저를 지지했을까. 법제사법위원장 할 때 제가 강경파였나. 능수능란하게 운영을 잘 하지 않았나. 헌법재판소 때 말을 아껴가며 윤석열 파면을 위해 묵언 수행할 정도로 노력했다. 왜 그런 부분을 얘기하지 않나. 당대표 때 수많은 의원들이 저를 공격했으나 맞대응하지 않았다. 팩트로 반박하면 그 의원에게 치명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저를 부당하게 공격한 의원조차 보호한 것이다. 이런 모습도 강경인가.
―당대표가 되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당내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전 당원 투표 이름으로 불리지만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거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당원들 뜻에 따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첫 주 충청권·부·울·경 순회경선 누적 격차가 1%포인트 미만 박빙이다. 승리를 자신하나,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나.
▶예상과 예측을 안 한다. 오로지 당원들 뜻에 따라 당원이 결정해 주는 결과를 우리는 수용할 뿐이다. 김 후보는 7%를 뒤지거나, 앞서거나 그렇게 예측하던데 본인은 그렇게 하더라도 저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 그냥 열심히 할 뿐이다. 당원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 계산하지 않는다.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가 처음 도입된다.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나.
▶저한테 불리한 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농부가 밭을 탓을 하랴. 당헌·당규 위반이니 위반 소지를 개선해달라, 고쳐 달라고 (했고) 결국 당규를 고쳐 선호투표를 하게 됐지 않나.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선호투표를 결정한 것은 당헌·당규에 기반하지 않은 잘못된 것이지만, 당헌·당규를 고쳤기 때문에 법원 가처분 인용될 가능성이 없어졌다. 그래서 깔끔하게 해소됐고 내가 불리하든 유리하든 그것도 당원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쿨하지 않나.
―김 후보는 '전 당원 100% 투표' 전략을 펴고 있다.
▶따라갈 필요가 있나. 투표율을 높이자는 건 '착하게 살자' 이런 거다.
―일부 의원들이 해당 전략을 적은 현수막을 내건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왜냐하면 그건 후보의 구호지 않나. 국회의원들이 선거운동 못 하게 돼 있다. 그리고 당에서 공식 현수막이 '대체 불가 대한민국'으로 나왔다. 그럼 그걸 걸어야 한다. 어떻게 국회의원들이 특정 후보 구호를 공금으로, 당비로 걸 수가 있나. 이런 불공정 게임이 없다. 만약 '민주당을 민주당답게'라는 제 구호를 다른 의원들이 (현수막으로) 걸었다고 치면 김민석 캠프 쪽에서 가만히 있을까? 뻔한 것 아니냐.
―'당심이 의심을 이긴다'는 말을 두고 갈라치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는 1인 1표 당원 주권 정당을 강조하는 거다. 그리고 160만 명의 유권자에게 소구력 있는 얘기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나는 오늘밖에 모른다.
△1965년 충남 금산 출생 △대전 보문고 △건국대 산업공학 학사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북한통일정책학 석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대통령 윤석열 국회 탄핵소추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민주당 대표 △17·19·21·22대 국회의원(마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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