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앞둔 장동혁…사퇴론 넘겼지만 지지율·쇄신은 당면 과제
대여 투쟁으로 사퇴론 진화…당원 중심·정책적 중도 확장 쇄신안 준비
윤리위 징계·당내 갈등 부담 여전…평가 주체·기준 따라 반발 커질 수도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26일 취임 1년을 맞이한다. 6·3 지방선거 이후 당 안팎에서 제기된 '사퇴론'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윤리위원회 징계 등 당 내부 갈등 및 낮은 당 지지율 등으로 여전히 입지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취임 1년을 앞두고 당 쇄신안 등을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이번 주 최고위원회 등 공식 일정을 제외하면 향후 당무 구상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연말까지는 '장동혁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친한(친한동훈)계 및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를 중심으로 사퇴론이 제기됐지만, 선관위 특검 및 국정조사 등 대여 투쟁을 강화하고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및 대통령 연임 개헌 문제 등 여권발 악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퇴론은 점차 잦아들었다.
특히 전당대회를 다시 치른다고 해도 현재 강성 지지층이 중심이 된 당내 기류를 바꾸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사퇴론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기류가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친한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윤리위원회 징계를 둘러싼 내부 갈등과 낮은 당 지지율 등은 장 대표에게 여전히 부담이다.
장 대표 측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강성 지지층 중심의 행보'와는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여 투쟁과 강성 지지층 결집보다 당내 갈등과 각종 내부 이슈가 지지율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권영진 의원의 이른바 '멱살' 소동과 이를 둘러싼 당내 논란, 윤리위원회 징계를 둘러싼 갈등 등이 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웠다는 게 장 대표 측 판단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 지지율이 빠진 제일 큰 이유는 권영진 의원의 추태와 그걸 감싸는 의원들 모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고 치는 사람 따로 있고 그걸 징계하라고 의원들이 하고 있는데, 대표가 징계를 추진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방선거 직후보다 하락한 만큼, 장 대표가 취임 1년을 계기로 중도층 확장을 위한 정책적 메시지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차 44.3%에서 7월 5주차 37.7%로 6.6%포인트(p) 하락했다. 이 기간 중도층 지지율은 40.6%에서 34%로 줄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장 대표는 취임 1년을 계기로 당원 중심의 정당 운영과 정책적 개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쇄신안을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정책적인 개혁안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개혁을 한다고 했을 때 자꾸 당원들 중심으로 하는 것을 반개혁적이고 중도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프레임을 씌우니까 정책도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으로 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축으로 당원 중심으로 뭘 하겠다는 게 있으면 한 축으로는 정책적으로 어떻게 우리가 좀 방향을 잡을 거냐 이런 게 되게 중요해지는 것"이라며 "정책적으로는 좀 전향적으로 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정책 분야에서는 노동계 등을 겨냥한 정책적 확장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 측은 당원 중심 정당 구축과 정책적 개혁을 두 개의 주요 축으로 두고 추가적인 개혁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28일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첫 전체회의에서 "공직자 평가 과정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당원 의사가 비중 있게 반영돼야 한다"라고 했다.
장 대표의 발언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친한계 등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원내정당' 요구에 대한 반박으로, 당원을 중심으로 한 당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당원을 중심으로 당 기강 잡기에 나선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장 대표 측에서는 "평가를 대표가 직접 하는 것도 아니고 공개적인 기준을 가지고 합의된 기준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공천해 왔다고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평가가 실제 공천 기준으로 어떻게 연결될지, 평가 주체와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따라 당내 반발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장 대표의 취임 1년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불거진 사퇴론을 넘겼다는 점에서 일단 리더십의 기반을 다졌지만, 낮은 당 지지율과 당내 갈등, 중도층 확장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맞이하게 됐다.
장 대표가 준비 중인 쇄신안 역시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조직적 개혁과 실용적·중도적 정책이라는 두 축을 얼마나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느냐가 향후 리더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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