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앞둔 장동혁…사퇴론 넘겼지만 지지율·쇄신은 당면 과제

대여 투쟁으로 사퇴론 진화…당원 중심·정책적 중도 확장 쇄신안 준비
윤리위 징계·당내 갈등 부담 여전…평가 주체·기준 따라 반발 커질 수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악법 거부권 촉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8.3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26일 취임 1년을 맞이한다. 6·3 지방선거 이후 당 안팎에서 제기된 '사퇴론'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윤리위원회 징계 등 당 내부 갈등 및 낮은 당 지지율 등으로 여전히 입지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취임 1년을 앞두고 당 쇄신안 등을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이번 주 최고위원회 등 공식 일정을 제외하면 향후 당무 구상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연말까지는 '장동혁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친한(친한동훈)계 및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를 중심으로 사퇴론이 제기됐지만, 선관위 특검 및 국정조사 등 대여 투쟁을 강화하고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및 대통령 연임 개헌 문제 등 여권발 악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퇴론은 점차 잦아들었다.

특히 전당대회를 다시 치른다고 해도 현재 강성 지지층이 중심이 된 당내 기류를 바꾸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사퇴론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기류가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친한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윤리위원회 징계를 둘러싼 내부 갈등과 낮은 당 지지율 등은 장 대표에게 여전히 부담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1%, 국민의힘이 37.7%를 기록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지지율 하락 두고 갑론을박, 중도층 하락 원인 '강성지지층' VS '내부 갈등'

장 대표 측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강성 지지층 중심의 행보'와는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여 투쟁과 강성 지지층 결집보다 당내 갈등과 각종 내부 이슈가 지지율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권영진 의원의 이른바 '멱살' 소동과 이를 둘러싼 당내 논란, 윤리위원회 징계를 둘러싼 갈등 등이 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웠다는 게 장 대표 측 판단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 지지율이 빠진 제일 큰 이유는 권영진 의원의 추태와 그걸 감싸는 의원들 모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고 치는 사람 따로 있고 그걸 징계하라고 의원들이 하고 있는데, 대표가 징계를 추진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방선거 직후보다 하락한 만큼, 장 대표가 취임 1년을 계기로 중도층 확장을 위한 정책적 메시지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차 44.3%에서 7월 5주차 37.7%로 6.6%포인트(p) 하락했다. 이 기간 중도층 지지율은 40.6%에서 34%로 줄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황기선 기자
쇄신안에 당원 중심에 더해 노동계 등 중도층 확장 담길 듯

장 대표는 취임 1년을 계기로 당원 중심의 정당 운영과 정책적 개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쇄신안을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정책적인 개혁안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개혁을 한다고 했을 때 자꾸 당원들 중심으로 하는 것을 반개혁적이고 중도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프레임을 씌우니까 정책도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으로 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축으로 당원 중심으로 뭘 하겠다는 게 있으면 한 축으로는 정책적으로 어떻게 우리가 좀 방향을 잡을 거냐 이런 게 되게 중요해지는 것"이라며 "정책적으로는 좀 전향적으로 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정책 분야에서는 노동계 등을 겨냥한 정책적 확장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 측은 당원 중심 정당 구축과 정책적 개혁을 두 개의 주요 축으로 두고 추가적인 개혁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의원 평가제도도 검토…'마음대로 공천' 차단 취지 vs '당 기강 잡기'

장 대표는 지난 28일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첫 전체회의에서 "공직자 평가 과정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당원 의사가 비중 있게 반영돼야 한다"라고 했다.

장 대표의 발언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친한계 등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원내정당' 요구에 대한 반박으로, ​당원을 중심으로 한 당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당원을 중심으로 당 기강 잡기에 나선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장 대표 측에서는 "평가를 대표가 직접 하는 것도 아니고 공개적인 기준을 가지고 합의된 기준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공천해 왔다고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평가가 실제 공천 기준으로 어떻게 연결될지, 평가 주체와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따라 당내 반발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장 대표의 취임 1년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불거진 사퇴론을 넘겼다는 점에서 일단 리더십의 기반을 다졌지만, 낮은 당 지지율과 당내 갈등, 중도층 확장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맞이하게 됐다.

장 대표가 준비 중인 쇄신안 역시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조직적 개혁과 실용적·중도적 정책이라는 두 축을 얼마나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느냐가 향후 리더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