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상임위 배치 불만에 소동…당내 "썩은 구태정치" 비판(종합)

"이리 와" 고성·신체접촉…의원, 원내대표에 단독 항의
장동혁 사퇴 요구 모임 겨냥…당권파 공개 비판

국민의힘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교육, 외교통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보건복지, 정보, 성평등가족위원장 후보를 박수로 추인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조유리 기자 =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23일 상임위원회 배치 결과에 반발하며 원내지도부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신체 접촉까지 이뤄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에 당권파 인사들은 항의 당사자 일부가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당내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이라는 점을 문제 삼아 공개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자당 몫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한 뒤 의원별 상임위 배치 결과를 전달했다.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배치된 재선 A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향해 "수석 되니까 눈에 뵈는 게 없냐"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의는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본회의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행정안전위원회에 배치된 재선 B 의원이 정점식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 항의한 것이다.

B 의원은 정 원내대표를 향해 "정점식 이리 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과정에서 신체접촉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가 "(화를) 가라앉히고 다음에 (오라)"고 하자 B 의원은 "상임위 배치 원칙이 뭔지 설명하라"고 맞섰다. 언성이 높아지자 원내대표실에 있던 다른 의원들이 만류하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원내지도부는 앞서 전반기에 이른바 인기 상임위에서 활동한 의원은 후반기에 비인기 상임위로 배치한다는 방침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의원은 같은 조건의 다른 의원들과 달리 자신만 비인기 상임위에 배치됐다는 데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동이 일단락된 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내부 문제를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공개 비판도 이어졌다. B 의원이 속한 당내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그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왔는데, 장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인사들이 직접 비판에 나선 것이다.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상임위 배정이 불만이라고 원내대표 멱살을 잡는 게 정당개혁이냐"며 "살다살다 원내대표 멱살 잡는 소장파 쇄신파는 처음 본다"고 적었다.

장 전 부원장은 "이게 바로 썩은 구태정치, 폭력정치 아니냐"라며 "대안과미래는 깽판 추태에 대해 공식사과 입장을 밝히고 해체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장 대표는 오늘 저녁에도 쉬지 않고 선관위 규탄에 앞장서 싸우는데 자칭 소장파 나으리들께선 상임위 배정이 마음에 안 든다며 쌍욕에 멱살잡이까지 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당원, 국민들께 호소하기조차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구태 기득권들 퇴진이야말로 국민의힘 쇄신의 시작"이라고 썼다.

상임위 배치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번 충돌을 두고 공식 사과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