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관위 허위입력 의혹'에 화력…'서버 특검·국조 연장' 지렛대
장동혁 "서버 수사 명기 합의 전엔 특검법 합의 승인 안 돼"
재검표 놓곤 특위서 백가쟁명…내주 초 국조 연장 분수령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허위 입력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서자, 이를 고리로 총공세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마무리 수순이던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기간 연장과 특검법 수사 범위에 중앙선관위 서버 명기를 동시에 밀어붙이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24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합수본의 압수수색 직후부터 즉각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합수본은 공전자기록위작 등 혐의로 중앙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 관계자 등을 압수수색했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까지 발견됐다. 이게 부실선거냐 부정선거냐"라며 "투표에 대한 전산 조작 등 다른 의혹들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 중앙선관위 서버를 반드시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특히 "그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특검법에 대한 여야 합의를 승인하면 안 된다고 의원총회에서 말씀드렸다"며 서버 수사 명기를 특검법 협상의 조건으로 공식화했다.
장 대표는 경기 용인 참정권 집회에 참석해서는 "올림픽공원에 수만 명이 모여 함성을 질렀기 때문에 오늘 중앙선관위 서버를 뚫을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끝까지 감시해야 한다"고 외쳤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조사를 서둘러 끝낼 필요가 없다"며 국조 기한 연장을 민주당에 공식 제안했다.
국조특위 위원인 주진우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선관위의 해명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국정조사 즉시 연장과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강동완 사무총장 직무대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안철수·나경원 의원 등 중진들도 '선거조작위원회', '헌법기관의 조직적 범죄' 등 표현으로 가세했고, 장 대표는 오는 27일 선거소청 심리 직접 변론과 소청 과정 생중계 공개도 거듭 요구했다.
그간 일부 '음모론'으로 받아들여지던 의혹 제기가 수사기관이 확인하는 모양새로 옮겨가면서, 특검 수사 범위 협상과 국조 연장 요구 모두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게 당내 판단이다.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특검법 수사 대상·범위 협상에서도 선관위 서버가 중심으로 올라서는 분위기다. 여야는 현재 특검 후보 추천 방식과 7월 임시국회 처리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수사 대상과 범위, 기간은 모두 후속 협상 과제로 남아 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특검 수사 범위에 서버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특검 범위를 빨리 정하자고 해도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뜨뜻미지근하다. 전당대회 때문에 미루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국조 연장 자체는 국민의힘에서 주장해왔으나, 민주당이 국조특위 연장에 '즉각 재검표'를 조건으로 얹으려는 역제안 성격이라는 경계감이 읽힌다.
재검표를 놓고는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저마다 다른 해법이 오가는 상황이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특검·재검표 병행론을 펴 왔고, 압수수색 이후에도 페이스북에서 "수사는 수사대로, 특검은 특검대로, 국정조사는 국정조사대로 각자의 역할을 다해 철저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반면 특위 일각에서는 특검이 조사해야 할 증거물을 선관위가 먼저 건드리면 훼손될 수 있다며 현 단계의 재검표에 분명하게 선을 긋는 기류도 있다. 특검이 구성된 뒤 특검이 참여하는 방식이라면 재검표가 가능하다는 절충론 역시 나온다.
재검표를 하려면 국정조사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대가 있지만, 시기와 주체를 놓고선 특위 내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다.
특위는 다음 주 초 다시 모여 연장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지난 22일 2차 청문회에서 결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만큼 이를 매듭짓는 절차도 남아 있다. 특위 관계자는 "다음 주 초쯤 (특위를) 한 번 더 열어 연장을 할지, 결과보고서만 채택할지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조특위 활동 기한은 다음 달 1일까지다. 오는 27일 선거소청 심리와 다음 달 17일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맞물리면서 국민의힘의 연장·특검 수사 범위 압박이 실제 담판으로 이어질지는 다음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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