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최고위원 후보 '전원 생존'…與 본경선 '명청대결' 본격화

이성윤·한민수·최민희 모두 본선행…최고위원 경쟁 관심↑
당대표와 호흡 맞출 지도부 구성 놓고…계파간 총력전 전망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본경선이 예상대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청(친정청래)계 후보 3명이 모두 본선에 오르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23일 당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당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을 확정했다. 당대표 선거에서는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송 전 대표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고민정 의원과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은 탈락했다.

최고위원 본선에는 박선원·이성윤·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진출했다. 이들 중 박선원·서미화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은 친명계, 이성윤·한민수·최민희 의원은 친청계로 분류된다. 김영호·임미애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친청계 후보들이 모두 생존했다는 점으로, 정 전 대표의 당내 기반이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의 집중 견제가 오히려 정 전 대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정 전 대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수록 당원 표심이 오히려 정 전 대표 쪽으로 쏠렸다는 것이다.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전 총리의 신천지 의혹 제기나 송 전 대표와의 협공에 대한 거부감이 서서히 (정 전 대표의) 상승세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으로 공세를 하느냐가 중요한데 팩트(근거)가 없는 걸로 하니까 어느 당원이 박수치겠느냐"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황기선 기자

다만 친청계의 선전이 곧바로 친명계의 열세를 의미하진 않는다. 친명계 역시 박선원·서미화 의원과 김용 전 부원장 등 핵심 후보들을 모두 본선에 올리며 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송 전 대표와 가까운 김영호·임미애 의원까지 범친명 진영으로 보기도 해 최고위원 선거에서 주도권 경쟁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2명으로 구성된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의 면면에 따라 지도부의 계파별 무게중심은 물론 차기 당대표의 리더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대표와 호흡을 맞출 최고위원이 얼마나 포진하느냐가 지도부 운영의 안정성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결국 본경선에서는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가 맞물리며 계파 간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예비경선에서 정 전 대표를 향한 공세가 오히려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만큼, 양 진영 모두 공세 수위를 조절하며 전략 싸움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