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등록 첫 주말…金 'DJ·盧 묘역' 宋 '인천' 鄭 '광주'
김민석, 적통성 논란 정면돌파…정청래, 격전지 호남표심 공략
송영길, 정치기반 인천·호남으로…당내 후보자격 논란도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선 당권주자 빅3로 꼽히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정청래 전 대표는 17일 당대표 후보 등록 후 첫 주말 일정을 소화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각각 약점으로 꼽히는 적통성과 자기정치 논란을 의식한 일정을 배치했고, 송 전 대표는 정치적 기반인 인천과 호남을 찾았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 오후에는 경남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각각 참배했다.
얼마 전까지 경쟁자인 정 전 대표와 적통 논쟁을 주고받은 데다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후단협(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정몽준 후보로의 단일화를 촉구한 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이재명 정부는 김대중 노선 위에 서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집권당다운 집권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후에는 "2002년 후보단일화와 탈당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노 대통령과 노사모를 비롯한 모든 분께 다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시 저의 오판과 부족으로 18년의 야인 시절을 겪었다. (이후) 노 대통령께서 큰 관용으로 품어주신 정치 복귀의 문을 지나 오늘까지 왔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이른바 4통(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통합을 내세우고 있어 견제구를 던지는 차원으로도 읽힌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는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동행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갑과 서구갑에서 열린 지역위원회 지역당원대회를 찾았다.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몰려있는 최대 격전지이자 김 전 총리에 대한 우호적인 흐름이 감지되는 호남을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 전 대표는 북구갑 지역당원대회에서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했던 당원들 지지자들부터 똘똘 뭉쳐야 다음 총선도 대선도 이길 수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 못지않은 대통령이 또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구갑 지역당원대회에서는 "AI 혁명 시대에 가장 준비돼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이걸 알아차리느냐 못 알아차리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대통령은 똑똑해 이걸 금방 받아들여 잘 나가고 있다"고 했다.
당권주자들의 공격지점인 명청대전과 자기정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 대통령을 강조하면서도 스스로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인천 연수갑 지역위원회 지역당원대회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전북 군산으로 이동해 청년 치맥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기반인 인천과 호남을 나란히 찾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인천에서 6선 의원을 지냈다.
후보 자격 논란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2023년 탈당한 뒤 올해 2월 27일 복당해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17일)을 기준으로 입당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이에 이날 오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빼앗은 시간은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출마 허용을 촉구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에서 전당대회 출마자격 제한에 예외를 두기로 하자 "오직 비전과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며 "총선 압승을 이끌 대표가 되기 위해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한목소리로 송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지지했다. 다만, 정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이 반발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팽팽했던 최고위 표결에는 불참한 것을 두고 굿캅 배드캅을 분담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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