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명청 대전' 자체가 문제"…정청래 향해 "홍명보 체제 바꿔야"

(종합)"당정관계 문제 있다는 뜻…조국 면회한 정청래, 나는 외면"
"토론하면 한미FTA 질문할 것…체제 그대로 가면 총선 쉽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마치고 2030 청년 지지자들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 2026.7.8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가 경쟁 상대인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과 '명청 대전'(이재명 대통령·정 전 대표)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당정 갈등설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정 전 대표를 최근 교체론이 제기된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에 빗대며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총선이 쉽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8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명청 갈등이 있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알려진 것 아닌가"라며 "4년 임기가 남은 대통령을 놔두고 집권여당 대표와 '명청 대전'이라는 말이 언론에서 거론된 것 자체가 잘못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의 책임을 떠나서 이런 말 자체가 나오는 게 당정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정 전 대표 측이 청와대와의 갈등을 부인하는 데 대해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얘기"라며 "있는 사실을 놔두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얘기해야지 전혀 없는 것을 혹세무민한다고 말하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가 검찰개혁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우는 것에는 "제가 검찰의 직접 피해자로서 온몸으로 싸우지 않았나. 검찰청 앞에서 데모하고 혼자 싸울 때 누가 저를 도와준 사람이 있는가"라며 "정 전 대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게는 특별면회도 가지만 송영길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고 전화 한 통 없었다"고 직격했다.

향후 진행될 전당대회 토론에서 정 전 대표에게 가장 먼저 던질 질문으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왜 반대했습니까"를 꼽았다. 송 전 대표는 "송영길이 한미 FTA를 찬성했다고 나를 의원총회에서 제명하자고 했던 사람"이라며 "지금도 그때 생각을 유지하고 있는지부터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도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출마 배경을 묻는 말에 "정 전 대표도 다시 출마하게 된 것인데 이대로 가면 안 될 것 같다"며 "이번 한국 축구팀이 남아공과 경기하는 걸 미국에서 봤는데 홍명보 감독 너무하지 않았나. 즉각 감독과 체제를 교체하지 않으면 총선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진행자가 '정 전 대표에게 홍 감독을 바라보는 분노를 느꼈는가'라고 묻자 "그런 심정"이라고 했다. 정 전 대표 체제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교체론에 빗댄 셈이다.

이 대통령 관련 질문에도 "(이 대통령) 혼자 다 짊어지고 끙끙대는데 당 같은 데서 힘을 나눠 짐을 덜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짐을 보태고 있는 면이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

경선 완주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어차피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답했다. 그는 "선호투표제가 도입되면서 김민석 후보와 송영길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 서로 싸우다 정청래 후보가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덜어준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사표 심리나 분열의 우려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liminalline@news1.kr